문대통령 "국회 제때 열리면 업어드릴것"…원구성 신경전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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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156분 회동…사찰음식·비빔밥에 뒷산 산책
김태년 "개원 날짜 지키자", 주호영 "민주당 태도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임기 시작을 이틀 앞둔 28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협치'의 시동을 걸었다.
다만 여야의 21대 원구성 협상 신경전이 국회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재현되는 등 긴장감도 표출됐다.
◇ 청와대 뒷산 함께 산책…오찬 메뉴는 '비빔밥·사찰음식'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이날 낮 12시 1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만났다.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은 있었다.
김 원내대표가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하자, 주 원내대표는 "그리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김 원내대표가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간다' 이런 말을 하면…"이라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주장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빨리 들어가는 게 덜 부담스럽겠죠"라며 두 원내대표를 상춘재 안으로 안내했다.
청와대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주 원내대표를 위해 사찰음식인 능이버섯잡채를 오찬 메뉴로 준비했다.
주메뉴는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었다.
오찬은 배석자를 최소화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청와대 경내 뒷산 산책 시간까지 포함해 총 2시간 36분(156분) 동안 회동이 이뤄졌다.
대화 자체에 방점을 둔 자리인 만큼 회동 후 별도의 합의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화기애애했으며, 하고 싶은 말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협치 공감대…문대통령 "국회 제때 열리면 업어드리겠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과 양당 원내대표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론하며 '상생·협치'를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생·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야당을 진정한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시면 저희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좋은 판결이라도 나쁜 화해보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생과 협치를 하면 정책의 완성도와 집행률이 높아지고 갈등도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 같은 결론은 내지 않았지만, 자주 만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 원내대표의 정무장관 신설 제안에 문 대통령은 내부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산책길에 "양당 대표를 위해서 시간을 많이 비워놓으셨다"고 감사 인사를 하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제때 열리고, 제때 법안처리 등을 해주시면 업어드리겠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 김태년 "협치, 의지만으로 안돼"…원구성 여야 입장차
회동 초반 30분 가까이 국회 개원 협상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시작이 반이라고, 정상적으로 개원하도록 두 분이 역량을 잘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가 "미국은 정해진 날짜에 국회가 문을 열고, 개원 협상은 안 한다.
그리고 1년 내내 문이 열려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일 년 내내 문이 열려있으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법을 보면 임기 시작 후 7일째 되는 날 개원해 의장단을 선출하고, 대통령이 축하연설을 하게 된다"며 "이번에는 날짜를 지키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의장을 뽑고 나면 의장이 상임위를 강제배정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야당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의장을 못뽑는 사정이 있는데, 민주당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협치는 선한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며 상시 국회,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 '일하는 국회의 제도화'를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가 졸속 입법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김태년 "개원 날짜 지키자", 주호영 "민주당 태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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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야의 21대 원구성 협상 신경전이 국회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재현되는 등 긴장감도 표출됐다.
◇ 청와대 뒷산 함께 산책…오찬 메뉴는 '비빔밥·사찰음식'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이날 낮 12시 1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만났다.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은 있었다.
김 원내대표가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하자, 주 원내대표는 "그리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김 원내대표가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간다' 이런 말을 하면…"이라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주장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빨리 들어가는 게 덜 부담스럽겠죠"라며 두 원내대표를 상춘재 안으로 안내했다.
청와대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주 원내대표를 위해 사찰음식인 능이버섯잡채를 오찬 메뉴로 준비했다.
주메뉴는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었다.
오찬은 배석자를 최소화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청와대 경내 뒷산 산책 시간까지 포함해 총 2시간 36분(156분) 동안 회동이 이뤄졌다.
대화 자체에 방점을 둔 자리인 만큼 회동 후 별도의 합의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화기애애했으며, 하고 싶은 말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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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과 양당 원내대표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론하며 '상생·협치'를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생·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야당을 진정한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시면 저희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좋은 판결이라도 나쁜 화해보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생과 협치를 하면 정책의 완성도와 집행률이 높아지고 갈등도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 같은 결론은 내지 않았지만, 자주 만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 원내대표의 정무장관 신설 제안에 문 대통령은 내부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산책길에 "양당 대표를 위해서 시간을 많이 비워놓으셨다"고 감사 인사를 하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제때 열리고, 제때 법안처리 등을 해주시면 업어드리겠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 김태년 "협치, 의지만으로 안돼"…원구성 여야 입장차
회동 초반 30분 가까이 국회 개원 협상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시작이 반이라고, 정상적으로 개원하도록 두 분이 역량을 잘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가 "미국은 정해진 날짜에 국회가 문을 열고, 개원 협상은 안 한다.
그리고 1년 내내 문이 열려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일 년 내내 문이 열려있으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법을 보면 임기 시작 후 7일째 되는 날 개원해 의장단을 선출하고, 대통령이 축하연설을 하게 된다"며 "이번에는 날짜를 지키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의장을 뽑고 나면 의장이 상임위를 강제배정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야당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의장을 못뽑는 사정이 있는데, 민주당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협치는 선한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며 상시 국회,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 '일하는 국회의 제도화'를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가 졸속 입법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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