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제조·데이터 융합에 산업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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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데이터·AI 융합' 전략처럼
산업데이터 활용, 제조업 지능화
서비스화 통해 경제 대전환해야"
나경환 <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장·단국대 산학부총장 >
산업데이터 활용, 제조업 지능화
서비스화 통해 경제 대전환해야"
나경환 <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장·단국대 산학부총장 >
지난 2월 19일 유럽연합(EU)은 ‘데이터 전략’과 ‘인공지능(AI) 백서’를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데이터와 AI’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에 기초한 이 보고서들은 2015년 5월에 발표한 ‘디지털 단일시장 전략’을 잇는 정책이기도 하다. 데이터 통합 관리와 인프라 구축, 기업의 대응 역량 강화, 데이터 공간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고, EU 차원의 연구개발(R&D) 확대, 공공·민간 파트너십 구축 등 데이터와 AI 융합 제품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데이터 전략’의 핵심은 여러 방법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공공·민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공정하게 공개하는 ‘데이터 단일시장(Europe Data Space)’을 만들고, 많이 활용하게 해 유럽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AI 백서’는 AI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인 것은 맞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그 파급력 또한 크므로 윤리적 이용과 사회적 신뢰가 형성될 수 있는 ‘원칙과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같은 날 발표된 이들 보고서는 EU의 주요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국제 사회의 디지털화(化) 흐름을 주도하고 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갖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이미 소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전 세계 데이터 생태계를 주도하는 상황인데, 이제 와서 전략을 세운다고 EU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같은 맥락에서 우리 기업들에도 기회가 생길까?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력을 확보할 계기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데이터가 2025년까지 다섯 배 규모로 확대될 것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데이터 처리 방식도 현재의 중앙집중형에서 자동차 산업장비 등 분산된 서버에서 이뤄지는, 일명 에지(edge) 컴퓨팅 방식이 80%를 차지하는 형태로 변할 것이란 게 그 근거다.
분명 EU는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여러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제조업이 데이터와 AI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각 제조업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산업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경제 시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EU의 이 같은 분석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성장 전략 마련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미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 ‘AI 국가 전략’을 발표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신산업 분야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용 로봇 활용도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 등 글로벌 선도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왔다. 또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정부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등 EU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여건을 조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여건을 최대한 살려 디지털경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급격한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기술 R&D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산업데이터와 AI 등의 활용을 통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 활성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산업 전반의 지능화를 가속화해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디지털경제 체제로의 성공적인 대전환을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하겠다.
‘데이터 전략’의 핵심은 여러 방법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공공·민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공정하게 공개하는 ‘데이터 단일시장(Europe Data Space)’을 만들고, 많이 활용하게 해 유럽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AI 백서’는 AI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인 것은 맞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그 파급력 또한 크므로 윤리적 이용과 사회적 신뢰가 형성될 수 있는 ‘원칙과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같은 날 발표된 이들 보고서는 EU의 주요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국제 사회의 디지털화(化) 흐름을 주도하고 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갖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이미 소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전 세계 데이터 생태계를 주도하는 상황인데, 이제 와서 전략을 세운다고 EU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같은 맥락에서 우리 기업들에도 기회가 생길까?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력을 확보할 계기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데이터가 2025년까지 다섯 배 규모로 확대될 것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데이터 처리 방식도 현재의 중앙집중형에서 자동차 산업장비 등 분산된 서버에서 이뤄지는, 일명 에지(edge) 컴퓨팅 방식이 80%를 차지하는 형태로 변할 것이란 게 그 근거다.
분명 EU는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여러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제조업이 데이터와 AI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각 제조업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산업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경제 시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EU의 이 같은 분석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성장 전략 마련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미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 ‘AI 국가 전략’을 발표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신산업 분야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용 로봇 활용도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 등 글로벌 선도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왔다. 또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정부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등 EU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여건을 조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여건을 최대한 살려 디지털경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급격한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기술 R&D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산업데이터와 AI 등의 활용을 통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 활성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산업 전반의 지능화를 가속화해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디지털경제 체제로의 성공적인 대전환을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