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자가 지난 20일 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자투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자가 지난 20일 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자투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친일파 파묘(破墓)'론과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문제가 겹치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홍걸 민주당 당선자는 28일 백 장군을 향해 "'친일파'가 맞다"고 공박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백 장군을 '근거 없이 친일파로 매도한다'라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발행된 백 장군의 책을 보면 '조금 후회스럽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며 만주군 간도특설대 시절 본인의 친일행적을 고백하는 내용이 있다"라고 했다.

그는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전쟁 때 세운 전공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드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며 "유족들이 계속 이장을 거부한다면 비석 옆에 친일행적에 대한 안내표식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훈처는 지난 13일 백 장군 사무실로 찾아가 장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 100세인 백 장군이 별세할 경우 국립묘지로 안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보훈처는 국립묘지법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이 법이 통과되면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뽑혀 나가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 장군 측은 "가족들 모두 최악의 사태까지 생각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당선자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당선자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선엽 장군을 '근거 없이 친일파로 매도한다'라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김 당선자 페이스북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