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시작 이틀 전까지 윤미향 침묵…민주 우려 속 주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 증폭 속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강한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내부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설훈 최고위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년 동안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린 공적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인색할 필요는 없다"며 "공과를 정확히 나눠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70% 이상이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정확한 팩트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판단일 수 있다"며 "소명이 나오면 그때 판단하자"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 사퇴 요구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한명숙 전 국무총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 등 당시 여론몰이를 했던 언론·검찰과 다른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는 공당으로서 좀 더 엄밀하고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잣대를 이 대표가 윤 당선인에게 들이댄 것 같다"며 "봐주자는 게 아니라 책임을 묻되 사실에 기반해서 묻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임기 시작을 이틀 남겨둔 시점까지 윤 당선인의 침묵이 이어지자 당내에서는 윤미향 이슈가 개혁 입법 추진의 동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남인순 최고위원과 소통하고 있지만, 세세한 입장을 알 수 없어서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며 "당내에선 하루라도 빨리 입장을 밝히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검찰에 고발돼 잘못하면 피고인 신세가 될 수도 있어 변호인들은 재판·조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곤 한다"며 "윤 당선인이 객관적으로 제기된 의혹은 해명을 직접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은 금주 또는 늦어도 내주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설훈 최고위원은 "조만간 당선자가 가진 예금 계좌, 사용처 등을 발표하기 위해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 정도로 보면 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