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 자치권 못누려"…특별지위 박탈 촉각

먼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간밤에 그는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는데요. 매년 하도록 돼 있는 보고를 미뤄오다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이 임박하자 전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그는 홍콩이 자치권을 못누린다고 말했는데요. 미 국무부의 이러한 공식 평가가 홍콩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누려온 특별지위 박탈 및 대중국 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편, 간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이 차입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은 특정 만기 국채를 겨냥해, 무제한 매입으로 금리를 고정하게 됩니다.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연준이 몇 달 안에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채택하고 미국 경기의 강한 반등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윌리엄스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미국의 경기 악화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며,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와 관련해 우리는 바닥 부근에 도달한 좋은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기 때문에 경제를 전망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5월이나 6월에 저점을 찍고 경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본다고 해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해 "실질 실업률이 30%에 이를수 있다고 말하면서, 경제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면 코로나19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소셜미디어 강력규제·셧다운 할 것"

美 폼페이오 "홍콩 자치권 못누려"…특별지위 박탈 촉각[생생 글로벌 경제]


트럼프 대통령이 간밤 소셜미디어를 겨냥해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셧다운`, 즉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기 전에 막겠다"라고 덧붙였는데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이자, "대선 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폐쇄 및 강력한 규제와 같은 `큰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에 의해 운영되고 사용되는 소셜미디어를 폐쇄할 권한이 있는지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조치들을 취할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위협은 민간영역 내에서 정적으로 간주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정부의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겉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트위터는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 밑에 각각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는데요.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외신 보도나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팩트 안내` 화면으로 연결됩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소셜미디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위터가 이례적으로 경고 문구를 달았고 이에 분노했기 때문에, 사실상 트위터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안화 급락…홍콩보안법 불안에 사상 최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오늘 `홍콩 국가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어제 저녁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0.7% 급등하면서 7.2위안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미중 `환율 전쟁`이 고조됐던 작년 9월의 고점 수위도 넘어섰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의 `환율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9월에도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1959위안까지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을 뜻하는데요. 중국 역내시장에서도 어젯 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7.1777위안까지 오르면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간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를 위안화 급락의 경계선으로 여겼는데요. 이제 달러당 7.2위안이 새로운 심리적 저항선이 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과 이에 대한 홍콩의 시위가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지지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4거래일 만에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0.28% 내렸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는데요. 위안화 가치 급락은 기본적으로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고조와 중국 재정 적자 확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즉각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지 않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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