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채팅 즐기는 온라인 청중.
실시간 채팅 즐기는 온라인 청중.
27일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0’에서 신기술인 양자컴퓨터에 대한 온라인 청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튜브 채팅창에서 실시간으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벽을 뛰어넘는 과학기술’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동시접속자 수는 최대 922명에 달했다. “놀라운 포럼이다” “정말 신기하다. 양자기술” “양자컴퓨터가 기술적 특이점을 앞당길 것 같다” “온라인 포럼이 여러 가지 면에서 오프라인보다 좋은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양자컴퓨터에도 마우스를 꽂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는 어떤 것인가”라며 기본적인 궁금증을 묻는 청중도 있었다. “어닐링(아날로그 방식 양자컴퓨터 작동원리)을 사용하면 중첩 상태에서 에러를 어떻게 최소화시키나?” 등 전문가가 아니면 하기 힘든 질문도 다수 올라왔다.

로버트 슈터 IBM 퀀텀 총괄부사장이 기조연설에서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을 언급하며 1900년대 초 양자컴퓨터의 원리(양자역학) 태동 과정을 설명하자 한 청중은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과학을 가르치기보다 과학사에 관심을 갖게 하면 이공계 분야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기조연설 초반에 ‘양자 현상이 자연에 깔려있다’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퀀텀바이올로지(양자생물학)의 시대도 곧 열릴 것”이라는 학술적 전망도 나왔다. ‘0과 1을 오가는 큐비트’에 대해 한 청중이 “관측할 때마다 결과가 바뀌는 와이프 마음을 보는 데 유용할 것 같다”고 하자 채팅창에서 일제히 폭소가 터졌다.

포럼에 참석한 연사 못지않은 지식으로 ‘자체 해설자’로 나선 청중도 눈에 띄었다. “하나의 큐비트만 제어하면 99.99%의 정밀도를 갖지만, 여러 개의 큐비트가 얽히면 오류가 늘어난다” “이산로그, 소인수분해 같은 것만 현재 양자컴퓨터가 고전컴퓨터보다 빨리 풀 수 있다” “위상수학적 양자컴퓨터가 이론상 에러가 거의 없다” 등 지식을 쏟아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