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율곡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비 보조금 5억원을 확보해 강원권 정신문화 정수가 오롯이 담긴 국학자료 조사 정리와 연구사업을 추진한다.
국학자료는 전통기록유산을 주로 일컫는 것으로 고문서와 고서, 목판, 각종 서화류 등이 해당한다.
율곡연구원은 올해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강원권 국학자료 7천점을 조사, 정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권역별 설명회를 열고 소장자들의 협조를 구하는 소규모 간담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강원권 국학자료를 연차적으로 국역하고, 지역과 관련된 역사 문화자료들을 집성하는 연구를 추진한다.
올해 국역 대상은 16세기 초반에 활동한 강릉 출신 문신 최연(崔演)의 문집인 '간재집'(艮齋集)(12권 6책),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일로 유명한 영월의 호장(戶長) 엄흥도(嚴興道)의 '충의공엄선생실기'(忠毅公嚴先生實紀), 조선 왕실의 종친으로 19세기 후반 서울과 횡성에 거주한 유학자 이우석(李愚錫)의 일기인 '하은일록'(霞隱日錄) 등 3종이다.
이와 함께 정철(鄭澈)의 '관동별곡'과 율곡 이이(李珥)의 '유청학산기'(游靑鶴山記)와 관련된 자료들을 집성하고 이에 대한 연구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율곡연구원은 "경북 등 다른 시·군에서는 일찍부터 해당 권역의 국학자료를 수집·보존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강원권은 출발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역 국학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수집과 정리·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