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대형 산불이 산을 찾은 나들이객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로 확인되자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철에 비슷한 화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산림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3일 산림청에 따르면 22일 발생한 의성 산불은 괴산리 야산을 찾은 한 성묘객이 낸 불씨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묘지 정리 도중 불이 주변으로 옮겨붙자 성묘객이 119에 신고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특별사법경찰관을 통해 조사한 뒤 관련 법에 의거해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도 농가에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다가 발생했고, 큰 화재로 이어졌다.1년 중 주로 날이 건조해지는 3월 봄철에 화재가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연평균 발생 건수 546건 중 봄철(3~5월)이 303건으로 56%를 차지했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산을 찾은 이의 부주의’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쓰레기 소각(13%), 논·밭두렁 소각(11%) 등이었다.빈번한 봄철 산불은 건조한 날씨도 한몫한다. 산골짜기에서 ‘양강지풍’ ‘양간지풍’ 등 최대 초속 20~30m의 국지적 강풍까지 불어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지는 사례가 많다.대형 산불 역시 마찬가지다. 2022년 경북 울진, 강원 삼척·강릉·동해 등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도 봄철인 3월 4~13일 발생했다. 당시 산림 2만523㏊가 탔고 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산림청은 설·추석 기간, 정월대보름, 어린이날 등 주로 특정 연휴를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