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형 생활치료센터'서 총 213명 치료
태릉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서울 코로나19 환자 27% 거쳐가(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해 태릉선수촌에 마련된 '서울형 생활치료센터'가 27일 문을 닫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지난 3월 16일부터 태릉선수촌 올림픽의 집에서 서울시와 함께 운영해 온 서울형 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이날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생활치료센터는 서울시와 보라매병원이 손잡고 무증상 또는 경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전담하고자 총 208실 규모로 마련한 공간이다.

서울시 유일한 생활치료센터다.

보라매병원은 이곳에 행정인력과 전문의 및 간호사 등 30여 명의 직원을 상주시키는 등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관리에 힘써왔다.

특히 환자의 입소부터 퇴소까지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감염을 원천 차단했다.

보라매병원에 마련된 중앙모니터링센터의 화상 진료지원, 모바일 문진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활용됐다.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의료용 분리벽에 뚫린 구멍으로 손을 뻗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글로브-월'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개소 후 73일간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중 213명을 치료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시 누적 코로나19 환자의 약 27%가 생활치료센터를 거쳐 간 셈이다.

이 과정에서 단 한 차례의 의료진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보라매병원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우수한 공공의료시스템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은 "앞으로도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코로나19의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은 올가을 코로나19가 다시금 크게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 후에도 상시적인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시 역시 태릉선수촌에 마련한 서울형 생활치료센터는 운영을 종료하되 별도의 공간에서 생활치료센터 업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생활치료센터를 어디에, 어떻게 운영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유재명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고 있고 크게 재확산할 가능성 역시 있는 만큼 태릉의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 후에도 관련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