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4월 카드승인실적 공개…1년전보다 5.2% 줄어
개인 위주 감소한 3월과 달리 법인 승인액 격감
"금융위기에도 늘었는데"…카드사용액, 코로나로 두달 연속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으로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승인금액은 6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5.2%가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승인건수도 17억7천만건에서 17억1천만건으로 3.7% 감소했다.

월간 카드 승인금액 감소는 협회가 통계를 웹사이트에 공표한 2013년 2월 이래 2017년 10월 0.8%가 줄어든 것 말고는 코로나19 사태가 강타한 올해 3월이 처음이며, 지난달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올해 3월 승인금액은 1년 전보다 4.3% 감소했으며 승인건수는 7.1% 줄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월별 카드 승인금액이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법인카드의 승인금액은 1년 전보다 무려 24.3%나 쪼그라들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 3월보다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징후를 나타냈다.

3월에는 개인카드 사용금액이 작년보다 5.3% 감소했지만 법인카드의 경우 1.4%가 증가했다.

카드 사용 실적만 놓고 본다면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3월에는 개인을 위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4월에는 법인을 중심으로 지출이 위축됐다.

"금융위기에도 늘었는데"…카드사용액, 코로나로 두달 연속 감소
업종별(한국표준산업분류)로는 지난달 '운수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승인금액이 각각 69.2%와 52.8% 격감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에는 여행업과 청소·경비·방제업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 '교육서비스업'(-20.7%),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1.0%),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0.2%) 등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월간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년간 4∼5%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늘어난 월별 카드 승인액이 4∼5% 감소했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소비에 미친 충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