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관은 자문위원 요청 거절…군인들 요직 장악으로 전문성 떨어져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보건부의 전문가들 이탈로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의 핵심 인력 가운데 한 명인 반데르손 클레베르 지 올리베이라 보건감시국장이 25일 중 사임할 예정이다.

보건부도 올리베이라 국장이 25일까지만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베이라 국장은 루이스 엔히카 만데타 전 보건부 장관의 오른팔로 통하며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사회적 격리를 지지해온 인물이다.

올리베이라 국장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염병학자로 보건부에서 15년을 근무한 전문가다.

브라질 보건부 전문가들 이탈로 코로나19 대응 부실 우려
만데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견해차를 빚다가 지난달 16일 사임할 무렵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 장관의 만류로 그동안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만데타 전 장관에 이어 후임자인 네우손 타이시 전 장관마저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15일 같은 이유로 물러나면서 사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시 전 장관은 군 장성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가 보건부 자문위원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장관직을 물러난 지 열흘 만에 자문위원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고사했다.

앞서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보건부 장관의 잇따른 사임으로 사령탑 부재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 관리직뿐 아니라 상당한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까지 군인이 배치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주엘루가 지난 16일부터 장관 대행을 맡은 이후 최소한 21명의 군인이 요직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부분 육군 소속인 이들은 인사·재정·물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보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파주엘루 장관 대행은 3개월 정도의 시한을 두고 내린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주엘루 장관 대행은 주 정부와 시 정부 보건국장들과 회의에서 "원칙적으로 90일 동안만 적용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이런 위기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