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마이너스 손, 공공개발]④ 100년 비전 한방에 탄생하지 않는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문가들 "혁신적인 도시계획 프로세스 시도 없어"
    "다각적인 검토, 창의성 기반 도시 계획 만들어야"
    "해안 난개발 안타까워…미래세대 위한 감시 필요"
    [마이너스 손, 공공개발]④ 100년 비전 한방에 탄생하지 않는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신중하면서 유연한 도시설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한다.

    강동진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신중하지 못한 계획을 수립하고 경제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개발하는 지방 도시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도시계획을 만들 때는 여러 차례의 조사와 계획이 필요하지만, 지방 도시 행정의 인식 한계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강 교수는 "계획을 세우는데 돈이 들고, 한번 돈이 사용된 곳에 비슷한 목적으로 돈이 사용되면 '왜 또 하느냐'고 지적하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계획을 한 번에 세워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인식처럼 깔려 있다"면서 "공무원이 비슷한 일은 절대 할 수 없는 구조이다 보니 문제를 발견해 보완할 기회를 놓치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막 가야 하는 상황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계획이 나오려면 때론 용역발주를 위한 용역과 플랜을 위한 준비 플랜이 필요하고 적게는 몇 번 많게는 수십번의 플랜을 만들어야 다양한 시각 안에서 계획이 완전하게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이런 도시계획 수립 특성을 이해한 상태에서 행정을 견제하는 지방의회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이너스 손, 공공개발]④ 100년 비전 한방에 탄생하지 않는다
    여러 차례의 검증을 통해 확신이 생긴 계획은 경제 사정의 일시적 변화 등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기다리고 인내하며 사업을 정해진 대로 완수해내는 힘이 된다.

    100년을 내다보는 혜안과 비전을 담은 도시 계획은 한방에 탄생하지 않는다.

    잘 설계된 계획을 위해 지방의 공공 개발에는 '사업 타당성'에 대한 논리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정부가 필요한 지방 공공 개발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재정지원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타당성을 고수하다 보면 사업 단지에 주거지 비율이 계획보다 많아져야 하고, 그 주택을 채우는 것은 신규 수요가 아니라 부산 내 이전 수요로 채워져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손, 공공개발]④ 100년 비전 한방에 탄생하지 않는다
    도시 설계 과정에서 혁신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강 교수는 "그저 구획을 긋고 땅을 파고, 셋 백(setback, 건축선을 뒤로 물려 인도를 확보하는 것)을 논의하는 정도에서 벗어나 기존의 필지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창의성을 더해야 할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에는 삼성동 일대를 특별설계구역으로 개발한 사례가 있지만, 부산에는 아직 이런 시도가 없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손, 공공개발]④ 100년 비전 한방에 탄생하지 않는다
    강 교수는 수영강변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이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공업 도시 빌바오의 네르비온 강변에 지어진 '구겐하임 미술관'은 세계적인 상품이 됐다.

    강 교수는 "벡스코 역에서 내려 영화의 전당까지 신호등을 네 번이나 건너야 하고, 강변 나루 공원을 외떨어진 곳으로 만든 도시설계 때문"이라면서 "영화배우들이 배를 타고 와서 레드카펫으로 걸어 들어오는 영화의 전당을 만드는 것과 같은 상상력이나 도시의 질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혁신적인 도시계획 프로세스에 대한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려면 법안에서 케이스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케이스를 통해서 법을 개선하는 등 주고받으면서 변화해야 하는데, 현재는 과감한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손, 공공개발]④ 100년 비전 한방에 탄생하지 않는다
    토건 사업을 통한 쉬운 방식의 경제 부양을 원하는 지방 도시 특성상 토건 세력의 입김이 도시계획에 반영될 수 있어 시민들의 열린 감시도 필요하다.

    감시가 늦춰지면 부산에서 제2의 엘시티 비리는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

    부산 해안가에는 이미 대부분 난개발이 이뤄진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아직 개발 여력이 있는 곳은 미래세대를 위한 감시가 필요하다.

    지금 논의되는 대형 공공 개발은 첨단산업단지를 표방하는 '센텀2지구'가 대표적이다.

    현재 재벌 특혜 논란 속 센텀 2지구가 제대로 설계되는지 센텀시티의 전철을 또 밟지 않는지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공공 개발은 아니지만, 도시계획을 변경해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사전협상형 개발 대상지도 올바른 개발인지 관심을 가지고 따져봐야 한다.

    2030 부산 도시기본계획에 명시된 사전협상형 도시계획 대상지는 모두 10곳이다.

    사하구 다대동 한진중공업 및 성창기업 공업지역, 기장군 일광면 한국유리 공업지역, 해운대구 재송동 한진CY부지, 동구 좌천동 일대 자성대 부두, 북구 금곡동 조달청 부지,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부지,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 사상구 엄궁동 엄궁농수산물 시장 부지, 강서구 강동동 원예시험장 부지, 해운대 반여동 태광산업 부지 등이다.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황령산·이기대 케이블카 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캄보디아 스캠 범죄 설계자' 천즈 …어촌 출신 '범죄 황제'의 몰락

      캄보디아 대규모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 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직후 중국으로 송환되면 중국 매체들도 그의 체포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천 회장의 스캠 범죄 단지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확산돼 가짜 투자 계획에 참여하도록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천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고위 정치권과 밀착해 사업을 키우고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아왔다. 스캠 범죄가 중국인까지 표적으로 삼으면서 중국 정부에도 골칫거리였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심층 보고서를 통해 그의 범죄 제국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중국 푸젠성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매니저로 일했다.이후 데이터 거래와 전송 사업에 종사했으며, 데이트 및 게입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개인 서버를 해킹해 부를 축적했고, 10여년 전 동남아시아로 건너가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 통신 사기 네트워크를 장악했다.현재 38세인 그는 30세 무렵 캄보디아에서 급속도로 성공해 최고 부자 중의 한명이 됐다. 천 회장은 2016년에서 2018년 사이 프놈펜 등에서 부동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폈다. 이민, 부동산 중개, 토지 판매 등에 주력해 이를 발판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부터는 프린스그룹이 널리 알려진 기업이 됐다. 차이신은 캄보디아 사회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는 지역 정치와 주변국 관계를 이용해 권력의 중심에 섰다"며 "차인 거래, 사기 행각, 부의 축적 방식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2. 2

      정부 "중국의 日수출 통제, 공급망 연결된 한국도 영향권"

      중국 정부의 일본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국내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산업통상부는 8일 대한상의에서 윤창현 산업자원안보실장 직무대리 주재로 '산업 공급망 점검 회의'를 열고 중국의 이번 조치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이번 회의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일본에 대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국내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일 이중용도 품목의 일본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다른 국가에서 중국의 조치를 위반해 중국산 이중용도 품목을 일본에 제공할 경우 법적 책임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회의에는 재경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 등 업종별 협·단체, 소부장 공급망센터(코트라), 산업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정부는 의견 수렴 결과, 이번 중국 수출통제 조치는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한중일이 '중국(원소재)→일본(가공소재)→한국(완제품)'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연결성이 높은 만큼 일본에서 생산 차질이 있게 될 경우 국내 수입과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양주영 산업연구원 경제안보 통상연구실장은 "2019년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국내 생산 기반 확충, 수입국 전환 등을 통해 대일 소부장 의존도가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한중일 공급망이 연결돼 있어 특정국이 받는 충격이 3국 간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취약 품목을 중심으로 소부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정부와 업계는 국내 공급망에 수급 차질이 발생하

    3. 3

      '코스피, 잘 먹고 갑니다'…'역대 최대' 12조원 팔았다

      가계의 국내 주식 운용 규모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장기투자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해외 주식 운용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 규모는 전분기 대비 58조원 증가했다. 2분기 51조3000억원에서 증가 규모가 불어났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2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5조6000억원)에 비해 4조9000억원 감소한 가운데, 자금운용 규모는 76조9000억원에서 78조8000억원 소폭 증가했다.자금 운용 증감을 세부 항목별로 보면 거주자 발행주식(국내 주식) 운용 규모가 11조9000억원 감소했다. 2009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가 확인됐다. 2분기 6조3000억원 증가에서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됐다.반면 비거주자 발행주식(해외 주식)은 운용 규모가 5조8000억원 늘었다. 2분기 2조8000억원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주식을 사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투자펀드 지분 증가 규모도 23조9000억원을 기록해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엔 주식형·채권형 펀드와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된다. 개별 종목 주식은 팔았지만 ETF 등을 늘린 것이다. 다만 국내에 상장됐지만 해외 지수를 추종해 사실상 해외 투자인 항목이 상당량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3분기 말 기준 598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83조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2420조8000억원으로 15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