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대기 물량 많아 코로나 후에도 수급 안정 불투명
해양수산개발원 "체계적 수급관리 등 근본 대책 필요"

코로나 19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줄고 가격마저 내려가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배포한 양식 수산물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연안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 정도 감소했고, 내수면 양식 수산물도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횟감으로 주로 소비되는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 전복, 송어 등의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코로나에 횟감 어류 양식어민 이중고…생산 줄고 가격 하락
조피볼락은 작년 동기 대비 14%, 송어는 27% 각각 감소했다.

넙치는 작년보다 6% 증가했지만, 평년(2015~2019년 평균)보다는 10% 이상 감소했다.

횟감용 어류의 수요 감소에 따라 산지 가격도 작년보다 8~15% 하락했다.

정부와 업계가 다양한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인 결과 둔화한 소비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지만,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향후 수급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KMI는 지적했다.

넙치는 4월 말 기준으로 출하 가능한 1kg 이상 물량이 평년과 비교해 28%나 많다.

최근 몇 년간 과잉 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복도 8%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에 횟감 어류 양식어민 이중고…생산 줄고 가격 하락
멍게, 송어, 메기, 향어 등도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물량 적체가 발생하고 있다.

KMI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부분적 일상 복귀와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로 양식수산물 수요가 다소 늘어나겠지만, 물량 적체 등으로 산지 가격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횟감용 양식 어류의 입식 및 양성물량과 산지 가격의 과거 추이를 고려할 때 가격 하락 장기화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넙치는 최근 몇 년간 수요가 줄어 입식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출하 가능 물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전복은 4월 말 기준 양성 물량이 최근 5년 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입식량이 작년 동기와 비슷해 향후 국내 소비와 수출이 늘어나지 않으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에 횟감 어류 양식어민 이중고…생산 줄고 가격 하락
따라서 양식 어민들은 소비촉진 운동 등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증가를 소비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 과도한 물량을 입식하지 않는 등 스스로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코로나 19와 같은 강력한 외부 충격이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가능한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기관, 업계 등이 참여하는 가칭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종자부터 양성, 유통, 가공, 소비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수급관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