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1조6000억원대 규모의환매가 중단된 펀드에서 일부 자산을 현금화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지난해 10월 유례없는 펀드 환매 중단 조치를 취한 지 7개월여 만이다.

라임운용은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부 펀드 투자자에게 603억원을 분배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환매 대상 펀드는 ‘플루토 FI D-1(플루토)’ ‘테티스 2호(테티스)’ 모펀드에 편입된 87개 자펀드다.

이번 환매는 라임운용이 지난 2월 발표한 ‘환매 중단 펀드 환매계획 및 관리방안’을 통해 내놓은 1차 분배에 해당한다. 당시 라임운용이 발표한 회수 예상액은 플루토가 4075억원, 테티스가 1332억원 등이다.

라임운용은 환매 중단 펀드의 자산을 현금화해 일정 금액 이상 회수되는 대로 판매사들에 상환해 2025년 말까지 모두 환매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라임운용은 3월 중순 코스닥벤처펀드 투자자들에게 200억원을 분배한 적이 있지만 환매 중단된 주요 펀드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준 적은 없다. 플루토, 테티스 펀드의 최종 회수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올 1월 환매가 중단된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는 아직 환매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라임운용은 이달 1차 분배를 시작으로 3분기에 2차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펀드 환매와 자산 현금화 계획 역시 계획과 실제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안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라임펀드 20개 판매사는 문제의 라임펀드를 넘겨받을 배드뱅크 운용사를 조만간 세우고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라임 배드뱅크 운용사는 오는 8월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