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강남역 4주기에 '리얼돌 관중', FC서울 책임져야"
주말 관중 없이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 관중석에 신체 견본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배치해 논란에 휩싸인 프로축구팀 FC서울 등에 대해 여성단체가 "엄중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의 전화는 21일 논평을 내고 "'리얼돌이 아니다'라는 FC서울과 해당 업체의 해명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상식 밖의 해명"이라고 밝혔다.

여성의 전화는 "관중석의 마네킹 대부분을 여성으로, 심지어 '리얼돌'을 세워둔 FC서울은 여성 팬들을 도대체 어떤 존재로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여성에 대한 멸시와 모욕을 '재미있는 요소'로 만들고자 했다는 변명을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야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중석에 리얼돌이 등장한 날은 5월 17일,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의 4주기가 되는 날이었다"며 "고인을 애도하며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성이라서 당하는 차별과 폭력을 멈추어야 한다는 수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기억해야 할 날"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의 전화는 "FC서울을 비롯한 프로축구연맹, 운영사인 GS스포츠, 기타 책임 주체들은 본 사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지고 사회의 일원이자 동료 시민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정립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FC서울은 지난 17일 광주FC와의 무관중 홈 경기에서 현장감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관중석에 대부분 여성으로 보이는 마네킹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 중 일부가 리얼돌로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후 FC서울에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다"면서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