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발칸 국가와 독일 등 10여개국 대상 될 듯…7월에는 직항도 운항
그리스, 내달 15일 관광 재개…"코로나 격리 없이 샘플 검사"
그리스가 다음 달 15일부터 외국 관광객을 다시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주요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멈춰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방송으로 중계된 국정연설에서 "팬데믹에 미뤄진 여행 시즌이 다음 달 15일 공식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4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7월 1일부터 관광산업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광 재개 시점이 예상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다만 당장 다음 달 15일부터 그리스를 관광할 수 있는 국가는 그리스 이웃국이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10여곳으로 제한될 전망이며, 이달 내로 입국허용 국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리스 테오하리스 관광부 장관은 AP통신에 발칸반도와 발틱 국가들, 독일, 이스라엘, 키프로스공화국 등이 다음 달 15일 입국허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다음 달 15일부터 입국하는 관광객을 아테네 국제공항 한 곳에서만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국가와의 비행기 직항편 운항은 7월 1일부터 재개한다.

관광객들은 그리스에 입국하면 '샘플 검사'를 받는다.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나 강제격리 조처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스 당국자는 밝혔다.

당국은 관광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서는 호텔마다 지정 의사를 두고 각 섬에 검사시설과 특별격리장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그리스는 관광객을 위해 향후 5개월간 배와 버스 등의 운임에 붙는 소비세율을 24%에서 13%로 낮추고 야외극장과 커피와 음료에 부과되는 세금도 감면키로 했다.

그리스가 관광 재개에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망가진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마저 중단되자 경제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그리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관광산업이 차지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그리스는 비교적 빨리 봉쇄조치를 단행했고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2천850명, 사망자 166명으로 인구(약 1천100만명)에 견줘 적은 편이다.

그러나 관광 재개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여름 관광 철에만 사람들이 찾는 무인도에는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리스, 내달 15일 관광 재개…"코로나 격리 없이 샘플 검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