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인 '완주 생강'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가농업유산 '완주 생강' 체계적 관리…완주군-주민협의체 협약
전북 완주군은 20일 주민협의체인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 보존위원회'와 자율관리협약을 맺고 보존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완주군은 이 위원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위원회는 전통농법에 대한 주민교육과 완주 생강 시범재배지 및 경관 농업 조성지 공동경작단을 운영한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열린 농업유산 자문위원회는 조경, 생태, 민속학, 문화예술,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7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자문위원회는 완주 생강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세계농업유산등재를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국가농업유산 '완주 생강' 체계적 관리…완주군-주민협의체 협약
과학적이고 독창적 시스템인 완주 생강의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은 지난해 11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전북에서는 부안 전통 양잠 농업(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역 환경, 사회, 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 가운데 국가가 보전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농업유산이다.

완주군은 이 토굴 저장 방식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어 세계농업유산 등재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은 집을 지을 때 생강 굴을 먼저 파고 그 위에 구들장을 놓거나, 집을 건축한 다음 구들장 밑으로 파 내려가는 방식이다.

아궁이 열로 생강 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 추운 겨울에 생강 종자를 저장하면서 추위와 부패를 막는 이점이 있다.

완주지역 466 농가는 111ha에서 연간 1천176t의 생강을 생산하는데 그 가운데 20% 정도는 온돌식 토굴로 토종 씨 생강을 보존한다.

정철우 완주군 부군수는 "이들 위원회와 협력해 생강 경관 농업 재배지를 조성하는 등 완주 생강을 관광 자원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