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도이체방크 조사 보도
"미중 소비자들도 상대국 제품 구매 꺼려…상업적 국수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양국 소비자 사이에서도 상대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20일 도이체방크 빅데이터 플랫폼(dbDIG)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미국인의 41%, 중국인의 35%가 상대국 제품을 안 사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도이체방크의 아프지트 와리아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상업적 국수주의의 부상, 세계화에 대한 혐오 증가세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국민의 정서가 고조되고 있고, 정치인들이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올해엔 미국 대선이 있어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발언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인의 불신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FTI컨설팅이 실시한 또 다른 미국 소비자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가 중국 밖으로 제조시설을 옮기는 기업의 제품 구매를 위해 더 많은 돈을 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응답자의 55%는 중국이 미중 1단계 합의 당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한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