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설문 55.8% 부정적…긍정평가는 고작 10.4%
"정무라인 문제 심각·개방직 채용도 공정하지 않아"
변성완 권한대행에 대해선 62.2%가 긍정적 변화 기대
"부산시 늘공들의 반격?" 오거돈 2년 시정 완전실패 혹평
부산시 공무원들이 오거돈 전 시장이 이끈 민선 7기 2년간 시정 운영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부산 공무원노조는 지난 7일∼13일 시 본청과 직속·산하기관 공무원 1천428명을 상대로 한 '민선 7기 2년 시정 평가와 개선을 위한 설문' 결과를 20일 내놨다.

설문 결과를 보면 부산 공무원들은 지난 2년간 시정 운영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먼저 '민선 7기 2년간 시정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5.8%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가 32.8%였고 '전혀 그렇지 않다'가 23%였다.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10.4%(매우 성공적 1.8%, 성공적인 편 8.6%)에 그쳤다.

'부산시 조직 운영 중 잘된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잘된 게 없다'는 답변이 61.5%로 압도적이었다.

"부산시 늘공들의 반격?" 오거돈 2년 시정 완전실패 혹평
'정무 라인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문항 답변에는 소위 늘공(늘 공무원)인 공무원들의 어공(어쩌다 공무원)에 대한 그동안의 불만이 그대로 나타났다.

'모든 업무에 대한 지나친 개입'(38%), '지시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29.1%), '채용과 승진 등 인사개입'(12.6%), '직업 공무원과의 소통 부재'(17.2%)라는 답변이 쏟아졌다.

개방직 공무원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서도 62.5%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채용이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7.1%였다.

정무직과 비서들로 구성된 시정상황실 운영에 대해서도 65.9%가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인사·조직부서 기능에 대해서도 52.4%가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공정하고 합리적 인사를 위해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무 성적 평정'(43.7%)과 '직급과 승진연도별 직무 부여'(38.5%)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시 늘공들의 반격?" 오거돈 2년 시정 완전실패 혹평
간부공무원 대상 성 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에 대해서도 33.4%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시정 운영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회의 축소와 불필요한 자료 생산 타파'(29%), '불필요한 지원부서 폐지와 현업부서 인력 충원'(26.5%), '정무 라인·개방직·임기제 공무원 채용 최소화와 인사 검증 철저'(25.2%)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선 62.2%가 시정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