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208명 신용카드 정보 역시 해커에 노출
코로나19에 창업자와 경영진 간 분쟁 등 악재 산재
'엎친 데 덮친' 이지젯, 고객 900만명 이메일·여행내역 유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 창업자와 현 경영진 간 분쟁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지젯이 고객 정보 해킹이라는 추가 악재를 만났다.

19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대표 저가 항공사 이지젯은 고도로 정교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고객 정보 일부가 유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객 900만명의 이메일 주소, 여행내역과 함께 2천208명의 신용카드 정보 역시 해커에 노출됐다.

이지젯은 다만 유출된 정보가 범죄에 사용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26일까지 정보가 유출된 고객에 이를 통지한 뒤 필요한 보안조치를 취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젯은 이들 고객 외 다른 이들의 여권이나 신용카드 정보 등에는 외부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고, 사이버 공격에 이용된 온라인 경로 역시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지젯은 이번 해킹이 언제 발생했고, 얼마나 지속됐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리지 않았다.

BBC 방송은 회사 측이 지난 1월 사이버 공격에 대해 인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지젯은 "이번 사건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는 고객정보의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젯은 영국 정보위원회,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객정보 유출 소식은 이지젯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다.

이지젯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요 감소 등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직원 4천명을 일시 해고했다.

창업자이자 지분 3분의 1을 보유한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 경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새 항공기 구매 계획 철회를 현 경영진에 요구하고 있다.

그는 계약을 취소하지 않을 시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존 바턴 회장 등 4명의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항공기 구매 계획을 철회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내부고발자'에게 500만 파운드(약 75억원)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