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원내대표 등 비례당선인 5명, 이천 참사 유가족 만나 규제 강화 약속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19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생전에 대표 발의한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의 제정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의당 당선인들 "노회찬 발의한 중대재해법 꼭 통과시킬 것"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같은 당 류호정·장혜영·강은미·이은주 당선인도 동행했다.

헌화 이후 이어진 유가족 간담회에서 배 원내대표는 "있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나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고 노회찬 전 의원이 발의한 중대재해법이 통과됐다면 이런 참사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선인들은 떠난 노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 중대재해법을 21대 국회에서 통과 시켜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필 유가족 대표는 "2008년 똑같은 참사를 겪고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전례가 이번 화재의 원인이 됐는데 국회 계신 분들이 노동자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듯하다"며 "중대재해법이 통과되고 층마다 안전관리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관련 절차가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이번 참사가 대중들에게서 잊혀 가고 있다며 당선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표는 "화재 원인이 나오지 않아 장례도 못 치르고 계속 분향소에 머무르고 있는데 점점 몸이 상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며 "유족들에겐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되는데 점차 잊히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숱한 단체가 함께 싸우자고 손을 내밀어도 모두 거절했는데 이젠 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며 "향후 광화문 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족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까 하는데 정의당 당선인 분들도 힘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배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기끼이 추진한다는 점을 약속하겠다"고 답했다.

정의당 당선인들 "노회찬 발의한 중대재해법 꼭 통과시킬 것"
정의당 당선인들은 이날 유가족 면담을 마치고 불이 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