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부산’ 운영 구간 가운데 특별 코스인 ‘부산 영화 축제의 거리’. 해운대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잇는 구간이다.   부산시 제공
‘걷기 좋은 부산’ 운영 구간 가운데 특별 코스인 ‘부산 영화 축제의 거리’. 해운대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잇는 구간이다. 부산시 제공
각양각색의 캐릭터 이야기꾼과 함께 부산의 명소를 걷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시는 해안가를 이은 기존 갈맷길 700리에 도심 보행길 300리를 더해 1000리 보행길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시민 건강도 챙길 계획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도심 도보 테마 관광 프로그램인 ‘걷기 좋은 부산, 미션 워킹 투어’를 운영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워킹 투어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코스별 출발 장소에서 시작된다.

미션 워킹 투어는 설명 위주의 스토리텔링 투어에서 발전된 형태다. 부산 환경에 어울리는 캐릭터 이야기꾼과 테마 코스를 걷고 즐기는 도보 투어 관광 상품이다. 부산을 느낄 수 있는 도보 여행을 위해 남구 평화로, 동구 타오르길, 수영구 짝지길, 중구 지름길, 영도구 지림길 등 다섯 개 정규 투어 코스와 특별 코스인 해운대구 부산 영화축제의 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역사와 문화, 쇼핑, 먹거리 등이 함께 어우러진 도심 속 도보 여행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코스별로 주제(평화로-다큐, 타오르길-청춘물, 짝지길-로맨스, 지름길-예능, 지림길-스릴러)를 정했고, 코스에 따라 캐릭터 스토리텔러를 설정해 연극처럼 꾸몄다. 만보 걷기 미션인 ‘늴뤼리~만보’ 공통 미션을 시작으로, 코스마다 장르에 맞춰 다양한 미션을 준다.

시는 자체 개발한 ‘걷기 좋은 부산, 워킹 투어’ 모바일 앱을 통해 관광지 음성 해설과 길 안내 서비스 등도 제공해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높인다. 코스를 걸으면서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자동 인식되는 모바일 스탬프를 획득하면 커피 교환 쿠폰도 제공해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계획이다. 이병석 시 관광진흥과장은 “단순히 보고 듣는 도보여행을 넘어서 캐릭터 이야기꾼과 미션을 수행하며 걷다 보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걷기 도시 부산 조성을 위해 종합 플랜 구상에도 나섰다. 부산에 있는 기존 갈맷길 700리에 도심 보행길 300리를 더해 1000리 보행길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초 ‘부산 도심 보행길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끝내고, 전체 보행길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람 중심, 장소 형성, 보행 문명 창조의 3대 가치를 실현할 방침이다.

도심 보행길 조성 사업비는 2030년까지 모두 7조684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시는 마스터플랜에서 36개 도심 보행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각종 보행 사업에 활용하면 부산 전역에 보행축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부산 전역에 보행축을 재정립하고 도심에 1000리 보행길을 조성하는 세부 계획이 나오면 걷기 좋은 도시 부산을 위한 방향이 잡힌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내실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