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세계 비엔날레 캘린더…'미루고 또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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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광주·전남·대구비엔날레 내년으로 연기
제주 "일정 못 정해"…서울·부산·창원 "계획대로 9월 개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술계 최대 행사 비엔날레 일정이 뒤죽박죽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개월 미룬 개막을 재연기하거나 올해 개최를 포기하는 국내외 비엔날레가 속출하고 있다.
참가자, 관객 안전 문제와 더불어 해외 작품 운송과 설치, 작가와 관계자 방문도 여의치 않아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베네치아비엔날레는 제17회 국제건축전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건축전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애초 올해 5월 23일부터 6개월여간 열릴 예정이었다.
베네치아비엔날레 측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3월 초 개막을 8월 29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8월 개최도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년 5월 22일 개막으로 일정을 다시 바꿨다.
이에 따라 내년 열릴 예정이던 제59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개막은 후년 4월로 밀렸다.
1895년 시작된 세계 최고 예술제 베네치아비엔날레는 전통적으로 홀수 해에 미술전, 짝수 해에 건축전을 열지만, 코로나19로 이 순서가 뒤바뀌는 셈이다.
다른 주요 해외 비엔날레 일정도 어지럽다.
상파울루비엔날레는 9월 개막이 1개월 늦춰졌다.
각각 6월, 7월, 11월 개막 예정이던 헬싱키비엔날레, 리버풀비엔날레, 자카르타비엔날레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앞서 지난 3월 개막한 시드니비엔날레는 열흘 만에 조기 폐막하고 온라인 전시로 전환했다.
그 외 다카르 비엔날레, 로스앤젤레스 비엔날레 등 여러 해외 비엔날레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짝수 해인 올해 대거 열릴 예정이던 국내 주요 비엔날레들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9월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로 변경됐다.
제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행사 준비를 잠정중단한 상태다.
애초 5월 개최를 추진하던 제주비엔날레는 6월 17일로 개막일을 정했다.
그러나 다시 8월로 개막을 미뤘고, 결국 개막을 잠정 보류했다.
제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제 이동이 어렵고 상황이 불투명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라며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해 개최는 어려워 보이지만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9월 개최 예정이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올해 개최가 무산됐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비엔날레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라며 "내년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구사진비엔날레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등은 예정대로 9월에 개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비엔날레는 덴마크 전시기획자인 야콥 파브리시우스 감독이 지난 3월까지 현장에 머물며 전시를 준비한 만큼 행사 개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예술감독인 융 마 프랑스 퐁피두센터 큐레이터 등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준비 중이다.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의 온라인 개막과 관람을 만들어낸 코로나19는 이처럼 비엔날레 지형도 바꾸고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예술감독과 계속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원안대로 9월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엔날레는 당대 이슈에 가장 즉각적,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이벤트"라며 "비엔날레마다 변화된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 자체가 미술계 다양성을 보여줄 기회"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주 "일정 못 정해"…서울·부산·창원 "계획대로 9월 개막"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개월 미룬 개막을 재연기하거나 올해 개최를 포기하는 국내외 비엔날레가 속출하고 있다.
참가자, 관객 안전 문제와 더불어 해외 작품 운송과 설치, 작가와 관계자 방문도 여의치 않아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베네치아비엔날레는 제17회 국제건축전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건축전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애초 올해 5월 23일부터 6개월여간 열릴 예정이었다.
베네치아비엔날레 측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3월 초 개막을 8월 29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8월 개최도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년 5월 22일 개막으로 일정을 다시 바꿨다.
이에 따라 내년 열릴 예정이던 제59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개막은 후년 4월로 밀렸다.
1895년 시작된 세계 최고 예술제 베네치아비엔날레는 전통적으로 홀수 해에 미술전, 짝수 해에 건축전을 열지만, 코로나19로 이 순서가 뒤바뀌는 셈이다.
다른 주요 해외 비엔날레 일정도 어지럽다.
상파울루비엔날레는 9월 개막이 1개월 늦춰졌다.
각각 6월, 7월, 11월 개막 예정이던 헬싱키비엔날레, 리버풀비엔날레, 자카르타비엔날레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앞서 지난 3월 개막한 시드니비엔날레는 열흘 만에 조기 폐막하고 온라인 전시로 전환했다.
그 외 다카르 비엔날레, 로스앤젤레스 비엔날레 등 여러 해외 비엔날레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짝수 해인 올해 대거 열릴 예정이던 국내 주요 비엔날레들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9월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로 변경됐다.
제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행사 준비를 잠정중단한 상태다.
애초 5월 개최를 추진하던 제주비엔날레는 6월 17일로 개막일을 정했다.
그러나 다시 8월로 개막을 미뤘고, 결국 개막을 잠정 보류했다.
제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제 이동이 어렵고 상황이 불투명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라며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올해 개최는 어려워 보이지만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9월 개최 예정이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올해 개최가 무산됐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비엔날레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라며 "내년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구사진비엔날레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등은 예정대로 9월에 개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비엔날레는 덴마크 전시기획자인 야콥 파브리시우스 감독이 지난 3월까지 현장에 머물며 전시를 준비한 만큼 행사 개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예술감독인 융 마 프랑스 퐁피두센터 큐레이터 등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준비 중이다.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의 온라인 개막과 관람을 만들어낸 코로나19는 이처럼 비엔날레 지형도 바꾸고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예술감독과 계속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원안대로 9월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엔날레는 당대 이슈에 가장 즉각적,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이벤트"라며 "비엔날레마다 변화된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 자체가 미술계 다양성을 보여줄 기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