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편집인 "美 군사적 충동 억지 위해 국방예산 늘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 편집인이 미국의 군사적 충동에 대한 억지력 확보를 위해 올해 국방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최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이런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9일 전했다.

양회는 지난해 중국의 정부 업무를 평가하고 올해 계획과 중요법률 등을 심의·결정하는 행사로, 국방예산도 양회에서 발표된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11년 이후 매년 경제성장률을 웃돌았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7.5% 증가한 11조1천899억위안(205조원)이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파 등이 국방예산 결정에 변수로 거론된다.

후 총편집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이 전례 없이 광분(狂躁. frenzied)하고 있다"면서 "미국 집권 엘리트들은 갈수록 중국에 대한 적의를 숨기지 않고, 중국을 극단적으로 압박하려는 전략적 충동이 더욱 난폭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중국은 (미국에) 억지도구로 쓸 수 있는 더욱 강력한 군사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미국이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감히 충동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군비는 오랫동안 국내총생산(GDP)의 1%대를 유지해왔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1.2%로 미국의 3.4%, 인도의 2.5%, 러시아의 3.8%보다 훨씬 낮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에 요구한 2%보다도 낮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심각히 역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경제학자의 예측"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매체 인사로 평가받는다.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 분위기까지 조성되는 가운데, 후 총편집인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을 비롯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1천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