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협력 멈칫…KF-X 분담금 5천억 미납·잠수함 계약 진척 없어

인도네시아 공군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아증 트레스타 드위 위자얀티 중위(25).
인도네시아 첫 女 전투기 조종사 탄생…한국산 T-50i 조종
1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2018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아증은 비행훈련을 마치고 전날 열린 제97회 '윙데이' 졸업식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임관했다.

아증은 동부자바 마디운의 공군기지에서 한국산 T-50i 조종간을 잡는다.

T-50i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로,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쓰인다.

인도네시아 첫 女 전투기 조종사 탄생…한국산 T-50i 조종
아증은 공군 대령의 딸로서 어릴 적부터 전투기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그는 "진지하게 비행 훈련의 모든 단계를 즐겼다"며 "교관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있다고 동기를 부여했고, 결국 현실이 됐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인도네시아 공군 공보 담당 대령 무하맛 유리스는 "아증은 다른 여성들도 전투기 조종사가 돼 공군의 유리천장을 같이 깨자고 독려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도네시아 첫 女 전투기 조종사 탄생…한국산 T-50i 조종
인도네시아는 국산 항공기와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방위산업의 최대 협력국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T-50i와 함께 우리 공군의 기본훈련기 KT-1의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인 KT-1B를 도입해 쓰고 있다.

또, 해군은 대우조선해양에서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3천억원)을 도입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차세대 전투기(KF-X/IF-X)도 공동개발하고 있으나, 분담금 재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태다.

4월 말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 5천2억원이 밀려있다.

지난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새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뒤 무기 체계 도입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했고, 올해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분담금 재협상에 진척이 없다.

인도네시아가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주문한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1천600억원)과 관련해서도 계약금 납입 등의 진행이 멈춘 상태다.

인도네시아 첫 女 전투기 조종사 탄생…한국산 T-50i 조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