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4월 말 환자모임서 시작된 듯"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은 4월 말 확진자가 참여한 한 모임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1, 2일에 (이태원 유흥시설을) 많이 방문했고 이를 통해 6, 7일께 (감염 사실이) 인지됐지만, 시작은 그보다 앞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4월 말에 초기 환자들의 모임을 통해 감염됐고, 그 이후에 이태원의 유흥업소를 통해 조금 더 확산하지 않았을까 현재까지로는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 역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확산한 경로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4월 말 정도부터 (코로나19 발병) 유행이 조금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는 총 170명이다.

클럽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89명이고, 이들로 인한 접촉자가 81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이나 주점을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폭넓게 진단 검사를 하는 한편, 초기에 발병한 환자들이 어떤 공통점을 갖는지 살펴왔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이태원 5개 클럽의 경우, 중복된 경우를 제외하면 4천960여 명 정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카드 결제, 유선으로 본인을 확인한 사례는 2천950여 명"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기지국에 접속했던 1만3천여 명의 명단을 받아 계속 검사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파악한 범위 내에서 검사를 받으신 분이 5천700여 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까지 집단발병과 관련한 검사자 수는 6만5천건 정도이며 서울·경기 ·인천의 수도권 지역이 상당히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