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크루프는 인도 타타스틸과 합병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 티센크루프의 조강생산량은 1258만t으로 세계 32위다. 세계 11위(2727만t)인 타타스틸이 티센크루프의 철강사업부인 티센크루프스틸유럽을 합병하면 총 3985만t으로 세계 7위가 된다.
티센크루프는 또 세계 2위인 중국 바오우그룹(조강량 6743만t), 스웨덴의 특수강 전문업체인 SSAB(803만t·48위) 등과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센크루프는 1891년 창업한 티센이 1811년 설립된 크루프를 1999년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합병 전 두 회사 모두 철강과 기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공업기업이었다. 철강 부문은 선박과 자동차 등에 쓰이는 강판에 강점있다는 평가다. 매각 대상이 된 티센크루프스틸유럽은 유럽 내 최대 철강사다.
티센크루프는 철강사업 외에도 엘리베이터, 자동차부품, 자원개발·유통, 플랜트, 조선 등의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글로벌 엘리베이터업계 5위인 엘리베이터사업을 지난 2월 유럽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신벤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172억유로(약 23조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센크루프는 9월결산법인으로, 2019~2020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상반기인 2019년 10월~2020년 3월의 6개월 동안 매출 159억유로(약 21조원)에 순손실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를 냈다.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 대비 4% 줄었고, 손실 규모도 3억유로에서 4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 회계연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손실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