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골이 독일군에 맞서 싸웠던 몽코르네 전투 80주년 기념식 참석
마크롱의 '드골 사랑'…두 달 만에 파리 밖으로 나가 추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샤를 드골(1890~1970)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위해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파리 바깥으로 나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의 라빌오부아레디지를 방문해 "드골 장군은 프랑스가 운명을 깨달아 단결하고 결속의 길을 찾을 때 강해진다고 했다"면서 "그는 결단력 있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으로 프랑스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몽코르네 전투 전사자 추모비에도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날 행사는 1940년 5월 17일 벌어진 몽코르네 전투 70주년 기념식이었다.

이 전투는 2차대전 당시 프랑스군이 침략군인 나치 독일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벌인 작전으로, 드골이 기갑부대장으로서 직접 참전했던 전투였다.

프랑스군은 이 전투에서 비록 패했지만, 독일군에게 피해를 주며 진격의 저지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투로 평가되고 있다.

마크롱의 행사 참석은 그가 지난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봉쇄령을 발령한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파리 바깥으로의 외출이었다.

그는 내달 18일 드골의 BBC 항전연설 80주년 기념일과 11월 9일 드골 타계 50주년 기념행사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드골이 서거한지 50년이 된 올해는 프랑스 전역에서 그를 기리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다수 열린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행사 규모는 이날 행사처럼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의 '드골 사랑'…두 달 만에 파리 밖으로 나가 추모
샤를 드골은 2차대전 당시 항독 망명정부인 '자유 프랑스'를 이끈 뒤 해방 후에는 프랑스를 강대국의 반열에 다시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재임시기 프랑스는 강력한 대통령중심제를 확립해 고질적인 정치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 한편,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패전국 독일을 포용해 유럽 통합을 주도했다.

드골은 프랑스에서는 대체로 정파를 초월해 국부로 추앙받으며, 보통 불어로 '장군'을 뜻하는 '제네랄'이라는 칭호가 붙는다.

마크롱은 이런 드골에 대해 평소 경외심을 자주 드러내왔다.

개인적 존경심 표현을 넘어 대통령 공식 상징물에도 드골을 기리는 장치를 여럿 집어넣었다.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대통령 공식 프로필을 찍을 때 배경에 드골이 집필한 2차대전 회고록을 넣은 데 이어, 이듬해에는 엘리제궁의 공식 로고에 2차대전 당시 독일에 대한 항전과 샤를 드골을 상징하는 '로렌 십자가'를 추가했다.

마크롱의 '드골 사랑'…두 달 만에 파리 밖으로 나가 추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