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메트로 마닐라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해 이주노동자 8명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아르망 발릴로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격리시설로 쓰이는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최근 귀국한 이주노동자들이 탈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그러면서 탈출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이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안경비대는 추적팀을 편성, 이주노동자들의 연고지 관할 당국과 협조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 8명이 탈출한 가운데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인 49세 남성을 찾아 치료시설로 이송했고,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나머지 7명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릴로 대변인은 "탈출한 이주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는 14일 격리 기간이 끝나지 않았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데 지쳤다"면서 검사 지연으로 25일간 격리돼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귀국한 자국민 이주노동자 2만3천명가량의 샘플을 채취했지만, 지금까지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7천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유지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8일에도 코로나19에 20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2천71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7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831명으로 증가했다.

필리핀서 코로나19 확진자 등 8명 격리시설 탈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