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혁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번트 2루타'를 만들었다.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은 상대 선발 벤 라이블리의 초구 시속 147㎞ 직구를 번트 자세로 툭 밀었다.
삼성 3루수 박계범이 전진 수비를 펼치는 걸 확인한 김민혁은 공을 야수 머리 위로 보내고자 했고, 의도한 대로 타구는 3루수 박계범이 잡을 수 없는 높이로 날아갔다.
포물선을 크게 그린 느린 타구는 삼성 좌익수 박찬도 앞에 떨어졌다.
발 빠른 1루 주자 심우준은 3루, 김민혁은 2루에 여유 있게 도달했다.
발 빠른 타자가 타석에 등장하면 3루수 혹은 1루수가 기습 번트에 대비해 전진 수비를 펼친다.
꽤 많은 야수가 공을 띄워서 야수 키를 넘기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번트 시도가 뜬공 아웃이 될 위험도 커서, 실제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kt 김민혁은 '야수 키를 넘기는 높은 번트'를 완성하고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날 포함해 두 차례 '야수 키를 넘기는 번트 안타'를 쳤다.
17일 삼성전에서는 번트로 2루타를 치는 더 진기한 장면도 만들었다.
올해 KBO리그에서 번트 안타를 2개 이상 친 선수는 17일 오후 2시 20분 현재 김민혁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