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애플·보잉 등 보복대상 거론…"한국 등과도 적극 협력해야"
미국이 15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향해 초강도 제재 정책을 발표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강력한 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16일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논평(論評)에서 미국은 화웨이를 향해 목을 조이는 제재를 내놓았다면서 중국으로서는 미국 기업들을 중국의 블랙 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하는 등 강력한 반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퀄컴, 시스코, 애플 등 미국 기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 기업에 제재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구매 역시 잠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의 최첨단 기술 기업의 목을 옥죄며 중국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완전한 디커플링을 하려 한다"며 "중국은 자주적인 연구와 실질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유럽, 일본, 한국 등의 국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에 거대하고 장기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평화 발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며 "중국은 다시 한번 집중력을 다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의 압박은 중국의 앞길에 가장 큰 도전이 됐다"면서 "우리는 장기적으로 자신의 내외부적인 힘을 기르고 미국의 행패를 깨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단은 미국에 화웨이 제재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면서 "먼저 중국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또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그러나 개정 규정에서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