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허광현씨 "암 정복·다른 환자들 쾌유" 기원
말기암 투병 30대, 화순전대병원에 5천만원 기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은 말기 암 환자가 병원에 후원금 5천만원을 기탁했다.

14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말기 췌장암 환자로 광주 모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중인 허광현(39) 씨는 최근 화순전남대병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허씨는 "재작년 작고한 부친이 십여년 전 화순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고 완쾌돼 그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췌장암 진단과 치료 당시 보살펴준 의료진에 대한 감사도 드리고 싶었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허씨는 자신도 고통스러운 상황임에도 "암 정복을 위한 연구와 진료 발전을 위해 써달라.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지 못해 안타깝다.

다른 환자들의 쾌유를 바란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선박 설계를 해온 허씨는 몸에 이상증세를 느껴 지난해 9월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아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돼 수술이 곤란해 항암 치료를 받았고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겨 지속해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광주의 모 병원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 중이다.

허씨를 돌보는 누나 여량(43) 씨는 "동생이 승진과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말기 암인 것을 알게 돼 충격이 더 컸다"면서 "힘겨운 투병 과정을 견뎌오며 수개월간 고심 끝에 기부를 결심한 동생의 뜻을 병원 측에 전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은 "그 무엇보다 값진 기부에 감사드린다.

깊은 배려와 높은 뜻을 이어받아 암 치유와 암 정복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