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수만 명 기부 동참…의료진·취약계층 등 지원
코로나19 확산 대구에 기부금 428억, 기부 물품 1천만점 답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던 대구에 전국과 해외로부터 400억원 이상의 기부금과 1천만 점 이상의 기부 물품이 답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집기관 2곳(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에 기부금 428억원, 기부 물품(의약품·생활용품) 1천73만점이 접수됐다.

대구 북구에 사는 초등학생 남매는 마스크 부족 소식을 접하고 "대구 사람들이 빨리 건강해지는 날까지 힘내기를 소망한다"며 1년간 모은 용돈 1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했다.

경북 왜관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은 "대한민국과 대구는 외롭지 않다.

우리가 당신 곁에 있다"는 손편지와 함께 성금 1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또한 자녀 돌잔치에 들어온 부조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며 기부하는 등 대구뿐 아니라 전국, 해외에서 어린이,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포함해 수만 명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집된 기부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료종사자들에 지급하는 레벨 D 방호복 등 긴급 의료용품, 개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마스크, 체온계 등 방역용품 제공에 일차적으로 쓰였다.

대구시는 모든 시민에게 마스크를, 장애인·쪽방 및 임대주택 거주자 등에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전통시장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을 위해 방역물품 등으로 배분했다.

손 소독제, 방호복, 생수, 생필품 세트 등 기부 물품 1천만여 점도 의료진과 취약계층 등에 지원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가 유례없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성금, 기부 물품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국민, 해외동포 덕분에 외롭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