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은 고쳐서 못 쓴다.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14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할 말을 했고, 이제 더 이상 이용당할 수 없다"면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는 게 옳은 거지, 양심도 없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이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간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 활동과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상황은 물론이고 열세 살 적 일까지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배후에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년을 혼자 고민하고 결정한 거다. 최용상에겐 기자를 소개해 달라고 한 것뿐이지 다른 건 없다"고 했다.

정의연이나 윤 당선인과 만나 오해를 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화해는 안 한다. 화해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해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 정의연은 "세상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느냐"며 거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