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졸생 고용문제 해결 주력…인센티브로 농촌일자리 독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대학졸업생들에게 농촌 구직활동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학졸업생은 8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은 10여년 전부터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졸업생을 흡수하기 위해 이들을 농촌으로 보내 구직하도록 했는데, 경기악화 속에 이에 대한 인센티브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SCMP는 이를 통해 실업률을 낮추고 정부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농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문화대혁명 시기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운동에 비유했다.

남부 푸젠성 정부는 지난달 10일 대학졸업생 600명을 농촌지역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채용된 사람에게 생계비와 연 2천위안(약 34만4천원) 한도의 학자금 대출 혜택을 준다고 발표했다.

광둥성은 이달 들어 농촌에서 2년간 일할 대학졸업생 2천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작년까지 이런 방식으로 고용된 대학졸업생이 2만7천명에 이른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더 많은 인센티브가 나올 것"이라면서 대학졸업생이 시골의 당 간부나 농촌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 업무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농촌 채용뿐만 아니라 상하이(上海)시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영 기업들에 채용규모의 절반 이상은 신규 졸업생으로 채우도록 지시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당국은 대학졸업생 일자리 25만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업체 측에 이들을 고용 시 1명당 1천 위안(약 17만2천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내걸었다.

중국에서는 대학졸업생뿐 아니라 1억7천400만명 규모의 농민공과 1억4천900만명 규모의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일자리 안정성도 큰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17일 회의에서 고용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다음날 "일자리가 없으면 소득이 없고 부도 창출할 수 없다"면서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