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 만에 열린 시골 마을 이장 회의…마스크 'OK'·식사 'NO'
"반갑다 친구야!"
모처럼 모인 시골 마을 이장들은 이렇게 외치고 회의를 시작했다.

13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장 회의가 열렸다.

가장 최근인 1월 20일 이후 정확히 113일 만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그동안 안부를 물으며 반가워하던 이장들은 면 직원의 제안에 함께 일어나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기도 했다.

16개 마을 중 14곳 이장, 각 마을 담당 직원을 포함해 30여명이 참여한 회의는 정부 재난지원금 신청 현장 접수를 앞두고 긴급히 소집됐다.

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의 문의에 휴대전화에 불이 날 지경이라는 이장들에게 접수 요령, 지급 방식 등을 안내하고 노력항 여객선 재운항, 고등어 선망 어업 선단 유치 등 현안 협조도 당부했다.

통상 매월 열리는 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식사를 함께해왔지만 이날만은 회의 후 각자 헤어졌다.

장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감염에서는 어느 곳도 자유로울 수 없고 특히 이장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행정복지센터는 강조했다.

임용현 회진면장은 "다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