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고려한 세계 경제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장은 이날 이 매체가 주최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세계 경제 전망이 IMF의 지난달 예측보다 더욱 어두워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어 우리가 이미 내놨던 비관적 예상보다 전망이 더 나쁘다"며 "전 세계적으로 의료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많은 나라의 경제가 더욱 부정적인 전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3.0%로 제시해 1월 전망치에서 6.3%포인트 내렸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2%로 낮췄다.

다만 내년에는 글로벌 성장률이 5.8%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내놓은 전망치(3.4%)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연간 2차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에는 수정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심으로 성장전망치를 조정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악화하는 데이터를 보면 신흥국과 개도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조5000억 달러(한화 3000조원)를 추가로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폴 톰슨 유럽 담당 국장과 이날 IMF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아시아와 유럽 지역 국가들이 너무 빨리 경제활동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 코로나19 재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빨리 완화 조치에 들어서는 것이 그간의 억제 조치로 거둔 성과를 위태롭게 할 수 있고 추가적인 인적·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