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김포공항 지하철 9호선 '계양구 3개 산단' 통과하게 연장해야"
“서울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연결된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계양테크노밸리, 계양산업단지, 서운산업단지를 통과하도록 연장돼야 합니다.”

박형우 계양구청장(63·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양구에 새롭게 조성되는 산업단지 주변에 1만7000가구, 약 5만 명이 거주하는 제3기 신도시가 들어선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주여건 조성과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해 9호선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개의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도로 확장만으로는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계양구 인구는 지난 3월 기준 30만 명이다. 인천 10개 구·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지만 재정자립도가 15~16%에 불과하다. 대기업은 물론 산업시설이 부족해 세수가 적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아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박 구청장은 “서운산단(부지면적 52만4970㎡)이 2022년에 본격 가동하고, 3기 신도시와 함께 계양테크노밸리(336만㎡)가 조성되면 계양구는 자족도시로 도약하게 된다”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구는 서운산단을 친환경 제조업단지로, 계양테크노파크는 정보통신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 집적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더 나은 도시환경과 거주시설을 좇아 동네를 떠나지 않도록 원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마을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웃 간 공동체 회복과 생활인프라 개선, 주민편의시설 확충 등 사람 중심의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민재생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올해에는 주요 기반시설의 실시계획인가 및 토지보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는 계양산 유휴지를 활용한 자연 친화형 인공폭포 조성과 서부간선수로의 수질 환경 개선 등 녹지와 쉼터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자리와 교통 문제 해결에 이어 쾌적한 도시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10년 전만 해도 계양산을 찾은 주민·등산객이 연간 50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500만 명을 넘었다”며 “계양구를 정주 여건이 뛰어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자족도시, 계양산성과 산성박물관이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