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문예회관서 제막식…소설가 황석영·작곡가 김종률 등 참석
'님을 위한 행진곡' 태어난 곳에 기념 표지석 선다
1980년대 시대정신을 담은 곡이자 민주화운동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 창작 터를 기념하는 표지석이 세워진다
광주문화재단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오전 11시 '님을 위한 행진곡' 창작 터인 광주문화예술회관 국악당 옆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서빙고 보안사에서 고문당할 때 쓴 시 '묏비나리'에서 유래했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묏비나리'를 개작해 만든 가사에 당시 전남대생이던 작곡가 김종률씨가 곡을 붙여 1982년 완성됐다.

1982년 2월 20일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과 노동 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진행되고 난 후 같은 해 4월 황석영을 중신으로 한 지역 문화운동가들이 추모 노래극 '넋풀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만들었다.

황석영, 김종률, 전용호, 오창규, 임영희, 임희숙, 윤만식, 김은경, 이훈우, 김선출, 김옥기, 홍희담 등 문화운동가들은 현재 문예회관 부지인 광주 북구 운암동 154-5번지 황석영씨 자택에 모여 음반을 제작하고 전국으로 보급했다.

'넋풀이' 음반에 수록된 '님을 위한 행진곡'은 시대의 아픔을 담은 노래로 1980년대 전국의 거리에서, 민중들의 삶의 현장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제막식에는 황석영, 김종률 등 당시 음반 제작에 함께 참여한 인사들이 참석한다.

광주문화재단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대중화, 세계화를 추진하며 황호준의 '님을 위한 서곡-빛이 있는 마을', 김 신의 '님을 위한 행진곡에 의한 교향적 환상곡' 등 창작관현악곡 보급을 위한 연주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