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핵탄두 수 늘려 핵 억지력 강화" 주장
중국매체, 미중 긴장 속 '핵무기 강화론' 연일 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미국의 중국 책임론 제기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의 핵무기 강화 필요성을 연일 거론하고 나섰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미국 정치인의 반(反)중국 발언으로 미중 간 핵전쟁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핵무기를 강화하는 게 미국의 매파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지난 8∼일 연속으로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글을 올려 중국이 핵탄두를 1천개까지 늘리고 지난해 10월 중국 국경절에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DF-41)도 최소 100기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에 중국 엘리트와 대중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더욱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댜오다밍 인민대학 교수는 미중 양국이 직접적 군사 충돌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전쟁 준비를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국과의 군비 경쟁이 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이 일방적으로 패권 경쟁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놓고 중국에 낙인을 찍어 양국 관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디커플링으로 두 강대국 간 전략적 갈등이 심화하고 대만, 남중국해, 한반도가 잠재적 갈등 지역으로 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한 익명의 군사 전문가는 "핵탄두 수를 늘리는 것은 핵 억지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조치"라면서 "ICBM 방어망을 뚫는 기술을 개선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