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생명보험 상품 판매가 중단되는 등 보험 가입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하이오주에서 보험 판매 중개업을 하는 로렌스 립카는 "생명보험 상품이 이처럼 빨리 변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보험사들의 공지를 따라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미국 최대 보험사인 푸르덴셜은 젊은 층에 인기를 끌던 30년 만기 생명보험 상품의 판매를 최근 중단했다.

AIG나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보험, 퍼시픽 생명보험 등은 유니버설 생명 보험의 계약 규모를 제한했다.

평소라면 보험상품 판매에 혈안이었을 보험사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무엇보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생명보험사들의 주요 투자처인 채권 수익률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하락세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80년대 한때 거의 16%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우려로 이달 8일 현재 0.679%에 머물고 있다.

몇몇 생명보험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 대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코로나19에 더욱 직접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일례로 펜뮤추얼 생명보험은 최근 70세 이상 상품 가입 희망자에게는 생명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코로나 여파로 달라진 미국 생명보험사…상품 판매 중단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