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서구을 당선인…"여성 정치인에 대한 인식 바뀌도록 희생할 것"
[초선열전] 양향자 "코로나로 모든 문화 변화…국가체계 새 디자인해야"
21대 총선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당선인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존의 문화가 완전히 바뀌게 됐다며 "국가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성 정치인에 대한 가혹한 인식을 바꾸도록 계속 도전해나가며 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당선인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수석연구원, 부장을 거쳐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란 기록을 세워 '고졸 신화'로 불렸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영입 7호 인사로 당에 입당했다.

광주 서구을에 전략 공천됐지만, 당시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 속에 패하고 말았다.

양 당선인은 이후 곧바로 민주당 여성 최고위원직에 도전해 성공했고,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 민주당 일본경제침략 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다시 민생당 천정배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다음은 양 당선인과 일문일답.
-- 정치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당에 영입됐던 이유의 키워드는 호남의 대표 정치인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대변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해달란 것이었다.

요즘 민주당의 호남 지지는 완전히 회복했고, 여전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것 같다.

서울·경기를 제외한 곳에서 여성 민주당 지역구 당선인은 저 혼자다.

정치권이든 기업이든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통로나 대표성을 가진 분들이 너무나 적다.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문제가 있는데, 실물경제 영역에서 30년을 일해 글로벌 산업지형의 흐름, 대한민국이 처한 경제의 현 상황 등은 누구보다 더 많이 경험했고 생각도 다르다.

그 부분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경제 전문가로서 포스트코로나에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보나.

▲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기존 경제 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으로 산업생태계, 인류 문명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데 이 변화를 코로나19가 가속했다고 본다.

오프라인 자영업이 붕괴하는 등 코로나19는 기존의 문화와 관성을 완전히 바꾸는 문명의 충격으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은 국가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교육시스템이라고 본다.

또 오프라인 요식업도 어려워졌는데 패러다임을 바꾸도록 국가가 예산지원을 해야 한다.

동시에 케어 이코노미, 세이프 이코노미 정책들이 우리나라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 초당적 협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법을 바꿔서라도 빨리 대응해야 하고, 그런 국민의 뜻이 이번 총선 결과로도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 여성 정치인 양성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 여성 정치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내각 등에서 여성 비율 30%를 주장하는 이유는 10명 중 3명은 돼야 그들이 소수 약자에서 벗어나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유의미한 모수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당도 이번 공천에서 신경을 많이 썼지만, 여전히 여성 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가혹하다.

여성 정치인을 양성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식을 바꾸는데 희생하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

-- 1호 법안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 사람이 도덕심과 선의에 기대서 5·18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 지난 40년간의 교훈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가치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를 왜곡하거나 폄훼, 망언하는 자들은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으로 다스리는 역사왜곡처벌법을 생각하고 있다.

역사를 바로 세워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 4년 뒤 어떤 의원으로 평가받고 싶나.

▲ 국가를 위해서 가장 쓰임 있었던 국회의원이었단 평가를 듣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