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거리두기 속 마스크 미착용 곳곳…"방역지침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뒤 맞는 첫 휴일인 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그치며 맑은 하늘을 드러냈지만, 유명 관광지마다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다.

특히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나들이객은 평소보다 부쩍 줄어들었다.

비 그친 전국 관광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한산한 휴일
국립공원 설악산은 흐린 날씨가 거치고 맑은 하늘을 드러냈지만, 이날 오전동안 3천여명이 찾는 데 그쳐 평소 휴일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비가 내린 전날 1천780여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지난해 5월 두 번째 휴일(12일) 8천여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속리산 국립공원도 평소 휴일보다 적은 2천100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사흘째 비가 내린 전북지역 지리산·덕유산·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 평소 휴일보다 적은 탐방객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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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과 구례 지리산, 영암 월출산 등 유명산도 한적했지만, 오후부터 등산객이 하나둘 모여들어 산행에 나섰다.

황금연휴 기간 붐볐던 동해안 해수욕장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만 간간이 보일 뿐 많지 않았다.

부산과 강릉 등 카페 등이 몰려 있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이 탄 차량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부산지역은 비가 그치고 포근한 날씨를 보였지만, 시내 주요 쇼핑몰 등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발길이 비교적 뜸했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는 평소보다 적은 1천300여명이 찾아 한적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로 확진자가 나온 제주지역은 집단감염 우려에 외출을 최소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만장굴,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해변 등에는 여행객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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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전날 2만869명에 이어 이날 2만5천여명에 달했다.

대전의 유원지나 야외시설은 가는 빗줄기가 떨어진 탓에 시민들은 최근 운영을 재개한 실내 문화시설로 발길을 옮겨 휴일을 즐겼다.

인천에서는 임시 휴장에 들어갔던 강화 평화전망대 등 관광시설 상당수가 이번 주말부터 재개했지만 흐린 날씨에 방문객이 많이 몰리지는 않았다.

실내 관광지들은 거리 두기를 위해 입장 인원 제한, 발열검사 및 손 소독 등 감염 예방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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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간 문을 닫았다가 재개관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전예약자와 시간당 최대 20명 등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입장객을 받았다.

전남과 광주지역에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일주일여 앞두고 국립 5·18 민주묘지에 희생자 넋을 기리려는 추모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참배단이나 묘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묵념을 하거나, 묘비에 쓰여있는 절절한 문구를 읽으며 1980년 5월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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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지역은 일찌감치 비가 그치거나 흐린 날씨에도 일상의 답답함을 피해 도심 속 유원지를 찾아 산책하는 발길도 적지 않았다.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인 대구·경북지역도 팔공산 등 유명산에 등산객이 찾았고, 수성못과 경주 보문단지 등 도심 공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산책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와 수원 광교호수공원, 안양 중앙공원, 인천 월미도, 송도 센트럴파크 등 도심 공원에는 나들이객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하루를 보냈다.

대부분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미착용한 모습도 많아 지자체와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운영 자제 행정 명령이 내려진 유흥시설 등에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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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코로나19로 인력난을 겪은 농촌 들녘마다 비가 그치고 고추와 고구마 모종 심기 등 한해 농사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홍인철 최수호 변지철 윤우용 이영주 천정인 김근주 신민재 최재훈 정윤덕 박창수 이상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