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0.643의 9번 타자…키움, 박준태 영입 잘했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초반부터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키움은 지난 1월 28일 내야수 장영석(30)을 KIA 타이거즈에 보내고 외야수 박준태(29)와 현금 2억원을 받았다.

주전 우익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공백이 발생한 외야진을 보강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박준태는 외야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 타격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2014년 KIA에 입단한 박준태는 프로 통산 4시즌 동안 타율 0.210, 5홈런, 34타점, 6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준태 영입은 개막 초반, 키움에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박준태는 올 시즌 키움의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75(8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출루율이다.

박준태는 5경기에서 볼넷 6개를 얻어내며 출루율 0.643을 기록 중이다.

1번 서건창, 2번 김하성, 3번 이정후, 4번 박병호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상위타선을 갖춘 키움에 출루율 높은 9번 타자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지난 9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박준태는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3으로 뒤진 6회 말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김범수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만루 위기에 몰린 김범수는 서건창 타석 때 폭투를 던졌고, 포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키움은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키움은 전세를 뒤집고 경기를 5-3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개막 5경기만 놓고 보면 박준태의 임팩트는 기대 이상이다.

키움이 현재 리그에서 두 번째 낮은 팀 타율 0.255에도 4승 1패로 순항하고 있는 데에는 탄탄한 수비와 꾸준한 출루로 팀에 기여하는 박준택의 몫이 크다.

손혁 키움 감독은 "박준태는 수비도 수비지만 상당히 성실하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좋은 트레이드를 한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