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2~3마리 관찰→최근 서식지 어디서든 20~30마리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 복원 및 애벌레 이식 효과
꼬리명주나비가 돌아왔다…낙동강하구 서식지 복원 안정화 단계
1990년대 낙동강 하구에 서식했다가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9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따르면 꼬리명주나비는 낙동강하구에 널리 분포했지만 1990년 이후 농경지 개발과 하천 정비 사업으로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서 서식지를 잃었다.

호랑나비과인 꼬리명주나비는 앞날개의 길이 25~36mm이며 꼬리가 가늘고 길다.

극동아시아에만 서식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비였지만 무분별한 하천변 개발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꼬리명주나비 유충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Red List)에 '취약 대상'으로 지정된 종이다.

적색목록집 '취약대상'은 개체 수가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어 보통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어 보호나 복원이 필요한 종이다.

2014년 초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꼬리명주나비 서식 분포를 조사했을 때 대저생태공원에서 2∼3마리가 발견되는 정도였다.

꼬리명주나비 복원 필요성이 제기됐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낙동강 하구 일대 서식지 복원 사업이 진행됐다.

을숙도, 삼락, 화명 생태공원에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을 조성하고 애벌레와 성충을 이식해 복원에 나섰다.

꼬리명주나비는 다시 낙동강하구 모습을 보였다.

김현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박사는 "현재는 하루에 한 곳에서만 20∼40마리까지 관찰된다"며 "복원된 서식지에서 누적 개체 수는 2천마리가량으로 파악될 정도로 어느 정도 복원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서식지가 인위적인 개입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서식지 안정화 사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복원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체험 행사가 잠시 중단됐지만, 쥐방울덩굴을 식재, 덩굴 성장 과정을 기록, 유충과 애벌레 이식 등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