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사태…4월 일자리 2,050만개↓·실업률 14.7%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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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천50만개 줄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실업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4월 실업률도 전달의 4.4%에서 14.7%로 폭등했다.
미 실업률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이뤄진 셧다운 조치의 타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매달 20만개 안팎 증가세를 유지해왔었다.
미국 언론들은 4월 실업률은 월간 기준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황 이후 최대폭의 감소라고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실업률은 월간 기준 집계를 시작한 1948년 이후 기존 최고치(1982년 10.8%)를 갈아치웠다. 대공황 시기 당시인 1933년에는 24.9%의 실업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일자리 감소는 193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45년에는 한 달 기준 약 2천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적이 있다.
일자리 감소 가운데 일시해고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변한 사람들이 약 10배가량 증가한 1천810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영구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힌 사람은 기존 200만명이었다.
남성보다 여성의 실업률이 더 올라갔다. 히스패닉계의 실업률은 가장 큰 폭(12.9%포인트)으로 높아져 18.9%를 기록했다. 백인과 흑인, 아시아계의 실업률은 약 10%포인트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레저와 접객에서 765만개, 제조업 133만개, 소매 210만개, 헬스케어 144만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구직을 포기하거나 정규직(풀타임)을 원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포함한 실업률은 8.7%에서 22.8%로 급등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보다는 4.7%, 전년 동기보다는 7.9% 각각 크게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임금증가보다는 저임금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평균 임금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했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기존 62.7%에서 60.2%로 낮아졌다. 197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일자리 급감과 실업률 급등은 이미 예견됐었다.
이미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충격이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87만개 감소한 바 있다. 2010년 9월 이후로 첫 감소였다. 당초 70만1천개에서 수정됐다. 같은 달 실업률도 2월의 3.5%에서 4.4%로 높아졌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에서도 `실업 쓰나미`는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3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7주간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천350만건을 기록했다. 역시 그만큼의 근로자들이 일시 해고 등의 형태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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