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감염병 확산 차단 위해 지속 협력" 제안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백혈병에 걸린 한국 어린이가 한국과 일본 등의 공조로 무사히 인도에서 귀국한 데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에게 서한을 보내 사의를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강 장관이 어제 모테기 외무상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의 긴급 귀국 과정에서의 일본 정부 협조에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서한에서 "향후에도 이런 인도적 사유를 비롯해 귀국 지원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내 감염병 확산 차단과 극복을 위해 양국이 지속해서 협력하자"는 내용도 담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한일 협력의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각국이 협력해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에 대해 한국 측도 (일본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어린이 A(5)양은 지난 4일 밤 인도 뉴델리에서 일본항공(JAL) 특별기를 타고 5일 오전 도쿄(東京)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지바(千葉)현 나리타공항으로 이동, 대한항공으로 갈아타고 같은 날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양은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해 한국으로 귀국하기를 원했으나 한국행 항공편이 없어 애를 태우던 중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의 협력으로 일본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한편 백혈병 어린이 귀국 과정에서 한일 공조가 돋보이면서 조만간 한국이 일본에 마스크 등 방역물자를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과의 코로나19 협력은 열려있다"면서도 "아직 일본이 지원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이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강경화 "백혈병 어린이 귀국 협조 사의"…日모테기에 서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