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美, 중동서 패트리엇 미사일 일부 철수…"사우디 유전 방어용도 뺐다"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우디 유전 방어용 미사일 등 철수
    "이란과의 긴장관계 완화됐다고 판단"
    ‘유가 전쟁 보복’ 분석도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패트리엇 지대공 요격 미사일 포대 일부를 역내에서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넷 중 둘을 철수했다”며 “중동 다른 곳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두 포대도 뺐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 관계가 올초에 비해 완화됐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이 관리는 “사우디 유전 방어용으로 두고 있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철수시켰다”며 “사우디엔 패트리엇 미사일 12포대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하나 이상이 남아있어 이중 일부가 유전 방어용으로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중동 역내에서 공군 일부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투기 편대 순환근무 일정에 따른 변화라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이 이란 등과의 마찰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8년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등에서 패트리엇 포대를 철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내 미군 규모 축소를 꾸준히 주장해와서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인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유조석 피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군함과 폭격기 등을 중동에 대거 재배치했다. 사우디 아람코 석유생산 시설이 드론 공격을 당한 작년 9월엔 패트리엇 미사일 1포대, 레이더시스템 넷, 군사인력 200여명을 추가로 사우디에 배치했다.

    미국은 작년 추가 배치한 미사일 포대를 보다 일찍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올초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철수는 당초 지난 3월로 계획됐다”며 “당시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 중인 타지 군기지가 두 차례 로켓 공격을 받으면서 철수가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이번 결정이 지난달 사우디가 원유를 크게 증산해 ‘유가 전쟁’을 벌인 데에 대한 압박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미국이 사우디와 원유시장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동안 미사일 철수 결정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에서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사우디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 약 50명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사우디가 유가 안정을 돕지 않으면 미국과의 군사적 협력 관계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우디는 매우 부유한 나라이고, 그들이 일부 (군사적)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돕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미국이 사우디 국방에 도움을 준다면 그들도 뭔가를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대통령 물건 훔쳤다…도자기 100여점 빼돌린 범인의 정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 고가의 도자기 식기가 100여점이 하나둘 사라진 가운데 식기 담당 책임자가 식기를 빼돌린 범인으로 체포됐다.18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은 엘리제궁에서 5년 넘게 일한 토마 M.이 국빈 만찬이나 연회에 사용되는 100여점의 도자기 식기를 훔친 혐의로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문화재로 분류된 명문 도자기 컵, 컵 받침, 접시 등이 하나둘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엘리제궁 내 도자기 관리 책임자인 토마의 뒤를 캐다가 그가 도자기 수집가와 수상한 교류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지난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토마에게 접근한 수집가는 토마를 꼬드겨 대통령궁에서 도자기 작품을 반출하게 했다.수개월에 걸쳐 도자기들을 은밀히 빼내 수집가의 집으로 운반한 토마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엘리제궁 소장 물품의 목록까지 위조했다.엘리제궁 보안 당국이 도자기가 외부로 반출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근 2년 만이다.수사 당국은 지난 16일 작전을 벌여 토마와 그의 범행을 도운 동거인, 수집가를 모두 체포했다. 이 도자기 수집가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실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 10월 19일 발생한 왕실 보석 절도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당국은 이 수집가 집에서 엘리제궁의 도난품 상당수를 회수했고, 토마 등은 훔친 나머지 도자기를 모두 반환하기로 약속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2

      호주 총격범 제압한 '시민 영웅'…24억 성금 소감에 '감동'

      호주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격 테러 당시 총격범을 제압해 피해를 줄인 '시민 영웅'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가 온라인에서 모인 250만 호주달러(한화 약 24억4000억원) 이상의 성금을 전달받았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시드니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아흐메드가 크라우드펀딩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성금 페이지 운영자 재커리 데레니오스키로부터 이 같은 금액의 수표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고펀드미'에 개설된 성금 페이지에는 미국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10만 호주달러(한화 약 9800만원)를 기부하는 등 세계 곳곳의 4만3000여명이 그를 위해 성금을 냈다.보도에 따르면 수표를 받은 아흐메드는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데레니오스키는 "한 푼도 남김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아흐메드는 또 "내가 사람들을 구한 것은 진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면서 "이 나라는 세계 최고의 나라다. 신이시여. 호주를 지키소서"라고 말했다.그는 기부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로, 모든 인간과 함께 뭉쳐라. 그리고 모든 나쁜 일은 잊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계속 나아가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14일 시드니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의 유대인 명절 축제에서 인도 출신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과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이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목숨을 잃었다.당시 아흐메드는 사지드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을 빼앗았지만, 나비드의 총격으로 다쳐 수술받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무슬림인 아흐메드는 2006년께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이주, 호주 시민

    3. 3

      러시아 동결 자산 결국 손 못댄 EU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내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에 총 900억유로(약 156조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해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 방식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은 빠졌다.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2026~2027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900억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해당 자금이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일반 재정 수요를 충족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EU는 EU 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2100억유로(약 363조원)를 담보로 삼아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에 900억유로 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동결 자산을 사실상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전쟁 자금 부족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구상이다.하지만 EU는 러시아 자산에는 손대지 않기로 했다. EU 회원국에 묶인 러시아 자산 2100억유로 가운데 1850억유로는 벨기에 중앙예탁기관 유로클리어에 있다. 벨기에는 향후 법적 분쟁과 러시아 보복을 우려해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내주자는 설득을 강하게 거부했다.EU 정상들이 이번에 합의한 900억유로 대출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EU 자체 예산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김주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