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용병침입 사건에 과이도 관여"…드러나는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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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관계자 인터뷰해 사건 재구성…"베네수 야권 비밀조직과 사설용병 계약"
마두로 "미국이 쿠바정권 전복 시도한 '피그스만 사건' 재발" 반격 미국 출신 용병들이 베네수엘라에 침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시키려다 미수로 그친 일명 '용병 침입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번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유명 정치 컨설턴트이자 과이도 의장의 전략가인 J.J. 렌돈 등 내부 관계자의 입을 빌려 이번 사건을 재구성했다.
WP에 따르면 렌돈은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과이도 의장이 자신 등에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고, 또 테이블 밑에 있다"며 군사 작전을 비롯한 여러 작전을 종용했음을 암시했다.
앞서 과이도 의장과 야당 세력은 지난해 여름, 준비해온 군사 봉기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반정부 시위의 동력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들은 당시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전략 위원회'라는 조직을 창설했다.
구체적인 구성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렌돈은 이 단체의 핵심인사였다고 한다.
'전략 위원회'는 정권 교체를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모색했고, 베네수엘라 현 정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을 이용하는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을 납치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이 과정에서 렌돈은 민간 보안업체 '실버코프 USA'의 설립자인 조던 구드로(43)를 알게 됐다.
렌돈은 '니콜라스 마두로를 포획·구금·제거하고, 현 정권을 몰아낸 뒤 후안 과이도 대통령을 임명하는 작전'에 대한 계약을 구드로와 상당 부분 진행했다고 밝혔다.
렌돈은 구드로 이외에도 작전을 맡아줄 이들과 접촉했으나, 구드로가 제시한 액수 등이 다른 이들보다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그를 적임자로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작전이 실패할 경우 마두로 대통령에게 과이도 의장에 대한 체포 빌미를 줄 수 있다거나, 구드로가 여태까지 진행된 논의를 폭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계약이 성사된 이후 구드로가 150만달러(약 18억원)의 의뢰 비용을 선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이자 이들의 관계는 악화했고, 침입 사건 당일까지도 구드로와의 계약은 끝났다고 생각했었다고 렌돈은 말했다.
이들의 계획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해안 도시 라과이라에서 8명의 용병이 사살되고, 13명이 붙잡히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반면 구드로는 베네수엘라의 주류 야당이 상호 간의 계약을 어기고 그를 배신했다면서 돈과 상관없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작전을 그대로 수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드로는 과이도 의장이 동석해 계약을 체결했던 지난 10월 16일 당시 몰래 영상을 녹화했다며 이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녹음에는 과이도 의장이 "우리는 조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곧 사인할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핵심 인물인 구드로는 이번 침입 사건과 관련한 그의 진술을 바탕으로 무기 밀매 혐의에 대한 미 연방 조사도 받고 있다.
AP통신은 전·현직 사법 당국자들을 인용해 구드로에 대한 수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기소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드로가 지난달 23일 콜롬비아에서 적발된 무기 압류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시 트럭에서 압류된 15만달러(약 1억8천만원) 상당의 무기 중에는 야간투시경을 비롯해 송수신 겸용 무전기, 돌격용 소총 등이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넘어 사건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체포된 용병 중 미국 출신으로 알려진 루크 덴먼(34)과 에이런 베리(41)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은 죄를 지었으며, 범행을 자백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돼 베네수엘라 민사법원에 넘겨져 심판을 받고 있다"면서 "(재판은) 공정한 과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침입 사건을 1960년대 초, 미국의 정보기관이 쿠바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쿠바 망명자들을 사주해 벌인 '피그스만 침공'에 빗대며 미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마두로 "미국이 쿠바정권 전복 시도한 '피그스만 사건' 재발" 반격 미국 출신 용병들이 베네수엘라에 침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시키려다 미수로 그친 일명 '용병 침입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번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유명 정치 컨설턴트이자 과이도 의장의 전략가인 J.J. 렌돈 등 내부 관계자의 입을 빌려 이번 사건을 재구성했다.
WP에 따르면 렌돈은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과이도 의장이 자신 등에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고, 또 테이블 밑에 있다"며 군사 작전을 비롯한 여러 작전을 종용했음을 암시했다.
앞서 과이도 의장과 야당 세력은 지난해 여름, 준비해온 군사 봉기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반정부 시위의 동력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들은 당시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전략 위원회'라는 조직을 창설했다.
구체적인 구성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렌돈은 이 단체의 핵심인사였다고 한다.
'전략 위원회'는 정권 교체를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모색했고, 베네수엘라 현 정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을 이용하는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을 납치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이 과정에서 렌돈은 민간 보안업체 '실버코프 USA'의 설립자인 조던 구드로(43)를 알게 됐다.
렌돈은 '니콜라스 마두로를 포획·구금·제거하고, 현 정권을 몰아낸 뒤 후안 과이도 대통령을 임명하는 작전'에 대한 계약을 구드로와 상당 부분 진행했다고 밝혔다.
렌돈은 구드로 이외에도 작전을 맡아줄 이들과 접촉했으나, 구드로가 제시한 액수 등이 다른 이들보다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그를 적임자로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작전이 실패할 경우 마두로 대통령에게 과이도 의장에 대한 체포 빌미를 줄 수 있다거나, 구드로가 여태까지 진행된 논의를 폭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계약이 성사된 이후 구드로가 150만달러(약 18억원)의 의뢰 비용을 선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이자 이들의 관계는 악화했고, 침입 사건 당일까지도 구드로와의 계약은 끝났다고 생각했었다고 렌돈은 말했다.
이들의 계획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해안 도시 라과이라에서 8명의 용병이 사살되고, 13명이 붙잡히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반면 구드로는 베네수엘라의 주류 야당이 상호 간의 계약을 어기고 그를 배신했다면서 돈과 상관없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작전을 그대로 수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드로는 과이도 의장이 동석해 계약을 체결했던 지난 10월 16일 당시 몰래 영상을 녹화했다며 이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녹음에는 과이도 의장이 "우리는 조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곧 사인할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핵심 인물인 구드로는 이번 침입 사건과 관련한 그의 진술을 바탕으로 무기 밀매 혐의에 대한 미 연방 조사도 받고 있다.
AP통신은 전·현직 사법 당국자들을 인용해 구드로에 대한 수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기소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드로가 지난달 23일 콜롬비아에서 적발된 무기 압류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시 트럭에서 압류된 15만달러(약 1억8천만원) 상당의 무기 중에는 야간투시경을 비롯해 송수신 겸용 무전기, 돌격용 소총 등이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넘어 사건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체포된 용병 중 미국 출신으로 알려진 루크 덴먼(34)과 에이런 베리(41)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은 죄를 지었으며, 범행을 자백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돼 베네수엘라 민사법원에 넘겨져 심판을 받고 있다"면서 "(재판은) 공정한 과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침입 사건을 1960년대 초, 미국의 정보기관이 쿠바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쿠바 망명자들을 사주해 벌인 '피그스만 침공'에 빗대며 미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