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오는 6월부터 판문점 견학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 견학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됐었다.

김 장관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멧돼지 검체 결과 이상이 없다면)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6월부터는 판문점 견학이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판문점과 파주 철거 GP를 찾아 평화·안보 관광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안전문제와 관련해서 판문점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중부전선하고는 많이 다르다"면서 "판문점은 북한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방문했을 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공사를 새로 하는 등 안전 문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보완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올해 남북관계 추진 방향을 설명하면서 판문점 견학을 포함해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남북보건의료협력-감염병 공동대응체계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장관은 남북협력사업을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할 수 있는 것 ▲남북한이 협력해야 할 수 있는 것 ▲대북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환경이 갖춰야 하는 것 등 세 가지 분야로 구분하고, 이 중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남측이 내부·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판문점 견학·동해북부선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남북협력사업을 위해서는 남북간 대화가 필요한데, 북측에 회담을 제안할 시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남북간 화상회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현재 통신선을 이용해 화상회의를 하기에는 좀 더 기술적인 설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김 장관은 "회담이라는게 우리의 일방적 의지로는 한계가 있다"며 "좀 더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장관은 남북간 접촉이 본격화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방역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고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아직까지 긴장을 많이 하고 있고 북한도 북한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국면이) 방역에서 경제로 전환하는 시점에 남북협력도 성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